고소하고 바삭바삭한 ‘트랜스 지방의 유혹’ 심혈관 질환·비만 부른다


(::튀김류·빵·도넛·피자·과자 등에 듬뿍::) ‘심혈관질환 등 성인병과 비만을 예방하려면 트랜스지방과 포화 지방 등 ‘나쁜 지방’섭취를 줄여라.’ 적절한 운동이 건강을 유지하고 비만을 예방하는 최상의 방법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 요한 것이 균형 잡힌 영양섭취다. 특히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등 몸에 해로운 지방이 함유된 식품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비만과 심혈관질환에 직결된다. 이런 지방은 직장인과 청소년이 즐겨 먹 는 튀김이나 도넛, 패스트푸드, 과자류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 포화지방에 이어 트랜스지방에 대한 경계는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해 12월 초에 미국 뉴욕시가 트랜스지방을 관내 요식업체들 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고, 세계 각국들은 함량 규제를 하 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제과업체들이 앞으로 제품에 트랜스지 방을 첨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심혈관질환 주범 ‘나쁜 지방’ = 지방은 동물성 기름, 버터 등 상온에서 고체상태인 포화지방과 상온에서 액체상태의 기름인 불포화지방으로 나뉜다. 불포화지방은 올리브오일, 옥수수유, 대두유, 참기름, 생선유, 들기름 등이 포함된다.

트랜스지방은 액체인 식물성 기름을 고체 지방(경화유)으로 바꾸 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방이다. 쇼트닝과 마가린이 대표적이다.

고소한 맛을 내고 식품 변질을 지연시키는 데다 가격이 저렴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튀김과 빵, 도넛, 과자, 피자 반죽, 과자 같은 가공식품은 물론 팬케이크나 코코아 분말 등에도 쓰인다.

하지만 불포화지방의 일종이나 포화지방처럼 혈관 건강에 해롭다.

많이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거나 당뇨병 등에 걸릴 위 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지 난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을 하루 열량 섭취량 의 2%를 섭취할 경우 관상동맥질환 발병가능성이 23%나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화지방이 해로운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 다. 동맥경화 등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질환을 부른 다. 쇠기름, 돼지기름, 닭 껍질, 버터 등이 여기 속한다. 대부분 의 동물성 지방(생선 지방 제외)이 포화지방이지만 과자, 라면, 초콜릿 등에 들어 있는 팜유, 코코넛유는 식물성 기름이면서 포 화지방이다. 포화지방의 비율이 돼지기름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불 포화지방도 기준량 이상 섭취하면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과다 섭취 경계해야 =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인체 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양소다. 지방은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고, 장기보호 및 체온조절, 세포막과 신경조직 구성 등의 역할을 한다. 적당량의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형성하고 호르몬을 만드 는 역할을 한다.

성지동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문제는 지방을 과다하 게 섭취하는 것”이라며 “또한 지방은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이 를 사용하지 않고 남은 지방은 체내에 축적되어 비만을 불러오고 또 혈관을 막아 각종 심혈관질환을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적당한 하루 섭취비율은 단백질 15%, 지방 25%, 탄수 화물이 60%이다. 지방 1g은 9㎉의 열량을 낸다. 세계보건기구(WH O)는 하루에 전체 섭취하는 열량 중 트랜스지방의 열량이 1%를 넘지 않도록 권고했다. 하루 권장열량을 2000㎉로 볼 때 트랜스 지방의 하루 섭취량이 2.2g을 넘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영양학 계는 포화지방의 섭취를 통해 얻는 열량이 하루 권장 열량 10% 이 하여야 한다고 권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지방섭취 비율은 서구 국가의 절반수 준인 20%로 높지 않다. 하지만 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며 , 식습관이 급격하게 서구화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예를 들 어 오후에 간식으로 도넛 2개(100g)와 감자튀김 1봉지(100g)를 먹고, 저녁 술자리에서는 치킨너깃 9조각(300g)을 먹었다면 이날 하루 동안 먹은 트랜스지방은 10.3g.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 한 성인 1인당 하루 섭취 제한량(2.2g)을 5배 정도 초과하는 셈 이다.

◆식습관 개선을 =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려면 튀김 요리를 할 때 쇼트닝보다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같은 식 용유로 너무 여러 번 튀기는 것도 트랜스지방을 늘리는 요인이다 . 토스트, 볶음밥 등의 조리 시 마가린 사용을 줄이고 원재료명 에 쇼트닝·마가린·정제가공유지 등 경화유를 사용했다고 표시 된 식품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에 표기된 성 분 중 지방의 함량을 꼼꼼히 살피고, 식당이나 가정에서 섭취하 는 음식에 어떤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미리 파악해서 가족의 식단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은 “전체 지방 섭취량을 줄이고 특히 고체상태의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마가린 쇼트닝 섭취량을 줄일 뿐만 아니라 물이나 식물성 유지성분이 더 많은 것으로 선택하고 튀김류의 음식인 감자튀김, 도너츠, 생선튀김, 비프가스, 닭튀김, 페이스트리, 케이크, 과자, 칩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권했다.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 확인은 식빵·빵 ·케이크·도넛·과자·초콜릿 등 가공식품에서만 가능하다. 따 라서 쇼트닝, 마가린을 사용한 부드러운 케이크나 페이스트리, 고소한 과자류, 바삭바삭한 치킨·튀김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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