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AI 감염 발생'..예방과 대처 요령>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보건당국이 11일 AI(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자' 1명이 새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감염자는 작년 말 AI가 발병했던 전북지역의 농장 주민으로 AI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뿐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규정하는 AI 환자나 AI 바이러스 보균자는 아니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또한 이 AI가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도 않는 만큼 주변 지역 주민이나 국민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당국은 강조하고 있다.
국내 `무증상 AI 감염자'는 2003년말에서 2004년초까지 국내의 닭, 오리 농장에서 AI 방역작업 등에 참여했던 9명이 무증상 감염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1명이 추가 확인됨으로써 국내 무증상 AI 감염환자는 모두 9명이 됐다.
전문가들은 방역 및 살처분에 참여한 사람들이 AI에 감염된 것은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 착용과 예방약인 타미플루 복용을 철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증상이긴 하지만 AI 감염환자가 새로 발생한 것을 계기로 AI 감염 예방요령을 살펴본다.
■ AI 예방하려면 =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AI바이러스는 죽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를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또한 AI가 발생한 지역의 가금류는 철저히 유통이 차단되는 만큼 이들 고기를 날로 먹는다고 해도 위험성이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AI바이러스는 사람에게는 잘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AI에 감염된 조류와 접촉하더라도 쉽게 감염되진 않는다.
하지만 AI에 감염된 가금류를 사육한 양계업자나 도살처분 종사자들은 AI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으므로 AI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특별한 방역관리와 조치를 받아야 한다.
아무튼 닭이나 오리 사육장에 종사하는 사람은 작업할 때 반드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목욕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 항상 사육장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자주 소독하며, 닭이나 오리가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특히 AI는 조류의 분비물을 직접 만지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책은 무엇보다 살아 있는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손을 자주 씻는 게 좋다. 물론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영양이 풍부한 식사, 충분한 수면,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며, 특히 유행지역 방문 여행객은 인플루엔자 환자와의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
■ 닭, 오리 농장 종사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바람직 =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는 4월까지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따라서 65세 이상 노인, 생후 6∼23개월 된 소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폐.심장질환자 등은 12월까지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건강한 사람은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수일 정도 증상을 보인 뒤 회복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만성폐질환자나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에 걸려 사망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인플루엔자와 AI바이러스가 결합해 변종을 만들 경우에는 더욱 치명적일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자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권장한다. 또한 AI 인체감염 가능성이 높은 닭.오리 농장 종사자 등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또한 AI가 발생한 반경 10㎞ '경계지역'에서는 닭.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이 금지되고 농장 소독, 외부 출입자 통제 등 차단 방역이 강화되는 만큼 관계자들 스스로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경계지역에서는 가금류, 생산물, 사료, 동물약품 운반 차량도 외부와 바닥, 바퀴 등을 소독해야만 드나들 수 있다.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AI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양계농장의 근무자, 살처분 및 방역 요원들은 개인보호구(마스크, 장갑, 보안경, 덧가운, 덧신발)를 반드시 착용하고, 타미플루를 철저히 복용하면 AI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이번 AI 환자도 AI 발생 후 예방 차원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함으로써 무증상 감염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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