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만큼 두려운 입덧, 치료 방법 없나?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지난해 9월 결혼한 김윤지(32세,가명)씨는 임신 3개월로 접어들었다. 황금돼지해인 올해 아이를 낳게 되어 기뻤지만 최근 심해진 입덧은 김 씨를 너무 힘겹게 하고 있다.
김 씨는 “입덧 때문에 밖에도 잘 나가지 못하고 몸이 너무 힘들다”며 “출산에 앞서 입덧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부터 걱정이 된다”고 말한다.
많은 임신부가 겪게 되는 입덧은 주로 임신 6주에서 12주까지 지속되며 임신 4개월 무렵이면 가라앉지만 일부 산모는 임신 기간 내내 그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 입덧,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입덧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입덧의 경과가 태반에서 분비되는 융모막 호르몬의 증감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이 호르몬과 연관이 있다는 의견이 가장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임신 시 태반에서 생성된 혈청 융모 성선 호르몬과 에스트로젠이 입덧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전정기관, 소화기계 등에 작용해서 오심과 구토를 유발한다는 것.
또한 인류학적인 관점에서는 산모가 초기에 입덧을 해 태아의 기관 발생기동안 해로운 물질이 체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의견도 있으며, 최근에는 입덧이 음식에 있는 위 기생충과 독소로부터 자신과 태아는 보호하기 위한 신체 반응이라는 연구결과도 보도된 바 있다.
◇ 입덧 증상이 너무 심하면 다른 질병도 의심해봐야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 “입덧이 심해지면 탈수증상, 어지럼증, 쓰러짐, 두통, 빈혈, 저혈압, 빈맥, 극도의 피로감, 황달 등의 증상을 수반할 수 있다”며 “심한 구토는 식도파열을 유발할 수 있고 비타민 B1의 결핍은 베르니케 (Wernicke) 뇌증을 유발해 비가역적인 신경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구토 등의 증상이 하루 종일 계속돼 수분이나 신진대사의 불균형까지 초래된다면 임신 오조증에 해당된다.
임신 오조증은 천식환자, 고지방 음식 섭취자, 사회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임부, 다태 임산부, 입맛이 까다로왔던 경우, 소화기계에 질병이 있었던 경우, 호르몬 약제에 민감한 경우, 편두통이 있었던 경우 등의 임신부는 더 증상이 심각해 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영양부족과 전신 쇠약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으며 태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병원장은 “임신부의 영양결핍은 또한 태아의 정신발달 저하, 성장장애 등을 일으키기 쉽다”고 경고한다.
무엇보다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입덧을 위염, 위궤양 등으로 착각해 약물 복용, X-선 등에 노출된다면 태아에게 발육장애와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입덧 증상이 심각하다면 다른 질병도 의심해야 한다. 박 교수는 “입덧은 흔하지만 임신 오조 증후군이 발생할 정도의 심한 상태가 발생하거나 통상적인 기간 이후로 계속된다면 위장염, 담낭염, 췌장염, 궤양, 지방간 등 다른 이유를 의심해보고 검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 정신적 안정이 필수
입덧을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은 없지만 병원에서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을 처방받을 수는 있다.
입덧이 있을 때에는 정신적, 육체적 안정이 필수이며 공복 시에는 입덧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벼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이 병원장은 “동물성 지방이 많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대신 단백질과 비타민 등 무기물이 많은 것을 먹도록 하며 지나친 염분 섭취는 임신 중독증의 원인이 되므로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입덧으로 구토를 하면 수분이 부족해져서 탈수 현상을 초래한다”며 “이에, 수분 보충을 잊어서는 안지만 수분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위장이 차가워져 위장의 기능이 떨어져 입덧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보리차나 결명자차, 레몬차, 오미자차 등을 따뜻하게 해 마시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