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음식제한, ‘신호등’을 이용하세요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아이들 비만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예전에 비해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식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7세에서 15세 사이의 비만은 어른의 비만보다 심각하다. 살이 찌면 성인은 지방세포만 커지는 반면, 어린이는 지방세포 수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살을 빼는 것이 더 힘들어져 살이 쪄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비만일 경우 키도 잘 자라지 않게 되며,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등의‘성인병’이 합병증으로 생기기도 하며 무릎, 척추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아비만 관리를 위해 아이에게 습관처럼 던지는 “~는 그만 먹어라”, “먹지 마라” 등의 음식제한이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 이규래 교수는 “아이들의 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부모가 영양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 없이 아이에게 무조건 먹지 말라고 금지시키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즉, 부모의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고 아이에게 식단을 무조건 금지시킨다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우울증에 성장장애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전문가들은 “하지 말아라”, “피해라”라는 부정적인 단어 대신 긍정적인 단어 사용과 함께 식사제한을 위해 이른바 ‘신호등’을 이용하라고 충고한다.
음식제한에 신호등을 이용하는 것은 간단하다. 신호등의 빨강, 노랑, 초록색을 음식에 적용해 빨간색이 나는 음식들은 피하고 초록색이 나는 음식은 권장하며 노란색이 나는 음식은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상의해서 먹을지 말지를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쓰게 되면 굳이 매번 아이에게 금지시키는 말들을 하지 않아도 되며 아이 스스로가 어떤 음식에 어느 정도의 열량이 포함돼 있는지 스스로 숙지하게 된다.
신호등 요법을 쓰는 것과 동시에 부모 스스로가 열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아이들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도와줘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과 양혜란 교수는 “무조건 식사 양을 줄이면 성장 장애, 뇌발달 장애가 생기므로 기존 식사 때보다 열량을 20∼30% 줄이면서 탄수화물과 지방을 덜 먹는 대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식단은 저지방식품으로 바꾸어 먹도록 하는데 크림, 마요네즈, 햄버거 등 가공식품, 과자 같은 고지방식품 대신 기름기 없는 살코기, 생선, 닭고기, 신선한 야채, 버터를 바르지 않은 구운 감자 등이 추천된다.
이와 함께 양 교수는 “엄마가 요리할 때 포화지방이 많은 재료보다는 지방이 적은 재료로 바꾸어 요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버터 대신 다이어트용 마가린, 보통 우유 대신 탈지유, 계란은 흰자위만 쓰고 빵가루 대신 정미하지 않은 곡물가루, 쇼트닝 대신 식물성 기름을 쓰도록 한다”고 전한다.
식사 시간도 중요하다. 식사 후 최소 15분 정도가 지나야 뇌에서 배가 찼다는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식사를 할 때, 밥을 먹을 때마다 수저를 내려놓고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식사 시간에 무조건 다 먹어야 한다거나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는 강요는 금물. 양 교수는 “배가 부를 성 싶으면 숟가락을 내려놓도록 가르치고, 부모도 모범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