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돼지고기는 어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여느 해보다 황금돼지해라 해서 내년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연말이다.


내년이 돼지해면서 오행에서 불을 뜻하는 정해(丁亥)년, 그 중에서도 600년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이기 때문이다.


황금돼지해는 그 어느 해보다 재물운이 많아 다복하게 산다고 한다. 그만큼 복덩이로 인식돼는 돼지. 욕심이 많은 만큼 에너지와 영양이 넘치는 것이 바로 돼지고기다. 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비만을 부를 수 있다.


한의학과 양의학의 입장에서 파악하는 돼지고기는 어떨까?


◇ 한의학, 체질이 따뜻한 사람에게 좋은 약


한방에서 보는 돼지고기는 차가운 기운을 가지고 있는 식품에 속한다. 한방 문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사람을 살찌게 하고 몸이 허약해 졌을때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동서신의학병원의 고창남 교수에 따르면 몸을 강화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임산부에게 좋으며 애를 싸고 있는 태반이 잘 나오게 해 준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산모가 젖이 안 나올 때 좋다.


또 기침에도 효과가 있다. 몸 안의 먼지를 제거하는데도 효과가 있어 진폐증을 예방한다고 해서 공사장, 탄광 등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예전부터 즐겨 먹었다. 장은 소변을 자꾸 보고 싶을 때 즉, 요도에 이상이 있을 때 수월한 소변을 돕는다.


그리고 중금속 등 오염물질에 해독작용을 한다. 특히 납을 많이 다루는 직업과 자동차 매연을 많이 쏘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눈에 백태가 낄 때에도 치료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고단백질이므로 허약한 아이들에게 체질보강용으로 좋다.


하지만 기름기가 워낙에 많고 성질이 차가운 쪽에 속하다 보니 체질이 찬 사람들이나 위장이 약하거나 예민한 사람들에게 돼지고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체질이 차가운 편에 속하는 이들, 특히 소음인에게 돼지고기는 담을 유발하는 음식이다.


상당한 고단백이므로 많이 먹으면 비만을 부르기 쉬운 음식이기도 하다.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는 편이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좋지 않다. 특히 감기 기운이 있거나 한약을 먹을 때는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


◇ 양의학, 호흡기에 좋다는 속설은 입증된 바 없어


이같은 특징들이 양의학적으로는 입증된 바는 없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돼지고기는 단위 칼로리가 높아 기본적으로는 몸에 좋은 식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 교수는 “알려진 속설대로 호흡기에 좋은가 하는 부분은 아직 과학적인 입증이 된 바는 없다”며 이에 대해 확실히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많이 먹으면 비만의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심장관련 질환 등 혈관 관련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돼지고기는 특히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양의학의 입장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자리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과식하는 예가 많으므로 돼지고기를 섭취할 때는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먹게 되면 가능하면 신선한 야채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지방이 많아 위나 장에 부담을 줘 위장장애를 쉽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섬유소가 들어 있는 야채를 같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야채는 육류에 부족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보충해 둔다.


반면 다이어트에 꼭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고단백 식품이므로 적절하게 먹는다면 기운이 없을 때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 무엇이든 적절히 취하는 지혜를 가져야


돼지는 욕심이 많은 짐승이다. 그 때문에 돼지띠는 식욕이 많고 지식욕이 높으며 취미가 많다. 그리고 제물복이 있어 돈이 저절로 굴러들어온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한 것은 독이 된다. 고단백에 열량이 높아 허약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돼지고기가 많이 먹으면 비만의 원인이 되듯이 무리한 욕심은 몸을 망친다.


다가오는 새해. 아무리 돼지해라지만 좋은 점은 취하고 나쁜 점은 버려 적당한 식사량을 통해 몸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동근 기자 windfly@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