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치 급식우유를 이틀에 걸쳐 집행 '황당'
석우동 기자
마산 한 초등하교에서는 “겨울방학 동안 매일 먹어야 할 급식우유 40개를 이틀에 걸쳐 지급받아 왔는데,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좋은가요?” 마산 모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 학교 전교생 62명은 지난 18일 24개, 19일 16개의 우유를 지급받았다. 겨울방학 40일 동안 먹을 우유를 이틀 만에 미리 다 받은 것이다.
무료 우유급식 지원 사업으로 국비 70%, 도비 10%, 시·군비 20%로 지난 1998년부터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읍에 소재한 농촌학교이며, 전교생이 100명 이하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전교생에게 모두 무료 우유급식을 받고 있다.
학기에는 점심급식 때 함께 지급하지만 방학 중에는 멸균우유나 분유를 지급토록 돼있는데, 학생들이 분유를 꺼려해 유통기한 3개월의 멸균우유를 보급했다. 그러나 아무리 유통기한이 3개월이라 하더라도 보관 과정에서 실수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15일씩 나눠 지급토록 돼있다.
그런데도 이 학교는 방학에 들어가기 전 한꺼번에 40일치를 모아 지급했다. 문제는 직접 배달해 줄 비용이 없어 가정배달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창원시의 경우, 학기 중 100% 학교급식을 하는 초등학생은 학교급식 때, 중·고등학생은 무상 우유급식 학생들의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개당 30원의 배달비용을 책정, 가정으로 직접 배달해주고 있다. 물론 방학 중에는 초·중·고생 모두에게 가정배달을 한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 1학기 때 학교에서 무료 우유급식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노출돼 민감한 시기인 청소년들의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추경예산에서 500만원을 확보해 2학기부터는 가정배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분노출로 인한 위화감 조성으로 다른 시군 중·고교생의 경우, 매년 희망학생들이 줄어 이 사업의 취지를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배달비용이 없어 방학 전 한꺼번에 지급함으로써 용돈이 궁핍한 저소득층 학생들이 우유를 내다팔아 오락이나 군것질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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