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출되면 유아에게 치명적"


[앵커멘트]

적발된 검사기관 등은 대부분 허용치 이상으로 나온 질산성질소 수치를 조작했습니다.

장기간 노출되면 어린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유해 물질인데, 어린이집과 학교 백여 곳에서 식수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석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에 있는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에는 아직 수돗물이 들어오지 않아 지하수를 파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지하수 업자들은 물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조작된 시험성적서로 학교를 속여 왔습니다.

[녹취:00초등학교 교장]
"공문에는 이상이 없다고 나오니까..."
"조작됐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하셨나요?"
"그런 생각은 못 했죠..."

하지만 지하수에서는 식수로 쓸 수 없는 기준치 10pp이 넘는 질산성질소가 검출됐습니다.

[기자]
얼마 전까지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점심 급식을 만들었지만, 물이 먹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져 현재는 급식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전국에서 168군데 학교와 19군데 어린이집에서 이처럼 기준치가 최고 17배에 이르는 질산성질소에 오염된 물이 식수로 그대로 사용됐습니다.

학생들은 급식은 물론, 물도 마음대로 못 마시는 상태입니다.

[녹취:초등학교 학생]
"도시락 먹어야 하니까 그 점이 힘들어요..."

지하수에 섞인 질산성질소는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이 물에 섞이면 나타나는 성분입니다.

이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체내에 들어가면 산소 결핍을 일으키기 때문에 몸이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과 빈혈, 성장 장애 등 심각한 질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국내에서 알려진 집단 발병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1950년대 체코에서는 질산성질소가 70ppm이 넘는 물에 장기간 우유를 타 먹은 어린이 백여 명이 청색증에 걸려 9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서병성,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장]
"산소 결합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른들은 크게 지장이 없는데 갓난아이들의 경우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워낙 떨어지기때문에 조금만 산소 결핍이 돼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YTN 김석순[soonk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