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제품 ‘低트랜스지방 기름 덕’


웰빙바람에 주춤했던 유지(油脂) 시장이 ‘저(低)트랜스지방 기름’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유지시장은 마가린과 쇼트닝에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트랜스지방이 비만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불러일으키는 주범으로 밝혀지면서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튀김류나 도넛, 과자, 스낵류의 매출이 떨어졌고 이들을 튀겨 내는 원료인 유지도 동반 침체에 들어갔던 것. 하지만 최근 트랜스지방을 낮춘 유지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내년 12월에 모든 식품에 트랜스지방 함량표시가 의무화되기 때문에 유지시장은 저트랜스지방 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국내 가공유지산업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삼강은 자사가 생산·판매하는 저트랜스지방 유지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 고무된 분위기다. 롯데삼강은 올해 저트랜스지방 매출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고 전체 유지매출액이 1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트랜스지방 함량 3.5%가 기준인데 비해 롯데삼강의 유지제품은 현재 트랜스지방 함량 2% 수준까지 낮춰진 상태다.

CJ㈜는 지난달 30일 트랜스지방 함량을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가공기술을 선보였다. CJ가 지난 2002년부터 저 연구개발해 온 이 기술은 미국 종합소재식품회사 ADM, 스웨덴 유지가공회사 칼샴, 다국적 종합식품 기업인 네슬레 등에 이어 4번째로 개발됐다. CJ㈜는 우선 CJ의 관련 제품에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업체에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종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롯데제과, 파리크라상, 해태제과 등 제과·제빵 업계에서도 저트랜스지방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유지산업의 수요가 확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 관계자는 “향후 5∼7년 안에 약 3조원 대의 관련 가공식품 시장 중 약 70%가 트랜스지방 저감 오일을 활용한 제품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저트랜스지방 기름이 국내 유지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005년 말 기준으로 국내의 정제 가공 기름 및 마가린, 쇼트닝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였지만 올해는 21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