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고혈압 관리는 청신호, 하지만 여전히 무서운 고혈압!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고혈압 관리 성적을 보여주는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가 큰 증가세를 보이며 한국인 고혈압 관리에 희망이 비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지난 1990년부터 2005년까지 15년 간 고혈압 유병률에는 변화가 없는 반면, 관리 성적을 보여주는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는 큰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연도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준으로 고혈압 유병률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0년 고혈압 유병률은 평균 27.8%, 1998년 평균은 29.1%로 유병률이 조금 증가했으나, 2001년에는 평균 28.6%, 최근 2005년에는 평균 27.9%로 낮아져 15년 전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같이 유병률에는 차이가 없지만, 환자들의 고혈압에 대한 인식률은 2배, 치료율은 3배, 조절률은 5배나 향상 된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심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조사 연도별 인구 수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절대적인 고혈압 환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을 것이라는 것.


이에 더해 2010년에는 고혈압 환자가 824만명을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고혈압 치료와 관리에 대한 계몽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구나 2005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심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은 2위로 1위인 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혈압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인자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5년간 고혈압 유병률 변화 없고, 관리 성적은 급격히 향상


고혈압 유병률은 지난 15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으나 유병률만으로 고혈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지난 15년 간 주요 관리지표라 할 수 있는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의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확실히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아 환자 자신이 혈압이 높음을 알고 있는 인지율은 낮다는 것이 늘 문제가 돼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진조사 결과, 1990년 평균 25%에 불과했던 인지율이 지난해에는 56.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인지율과 함께 고혈압의 치료율 역시 3배 이상 증가했다. 치료율은 고혈압 환자 중 실제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비율을 조사한 것으로 1990년의 치료율 평균인 16%에서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49.6%로 높아져 막연한 증상 없이 혈압이 높은 정도로 인지하던 고혈압이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의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혈압 조절률은 처음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실시된 1998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다.


1998년 남녀 평균 4.9%에서 지난해에는 27.5%로 증가해 치료를 받는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조절 수준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관계자는 "주요 3대 관리지표 분석 결과를 보면, 단순히 고혈압의 인지도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환자들이 혈압 관리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약물 복용 및 적극적인 치료에 나선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향상은 단일 질환으로의 관리성적이 나아졌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인질환에 대한 관리가 선진국 수준으로 조절되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세계 주요 국가의 고혈압 조절률을 정리한 자료를 보면, 평균적으로 미국과 프랑스는 28%, 독일 22%, 이탈리아 23%, 캐나다 16% 정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2005년 한국의 27.5%와 비슷하거나 밑도는 결과다.


◇고혈압, 여전히 심·뇌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


고혈압 관리 성적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혈압은 한국을 포함해 뇌·심혈관계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더욱이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과 같은 관상 동맥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3대 원인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3명 중 1명이 위험 요인을 1개 이상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위험인자였다.


이에 고혈압학회는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젊은 층을 포함한 일반인 또한 평소 자신의 혈압 수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 혈압을 조기에 관리하려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고혈압학회측은 "고혈압은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하는 질환으로, 무엇보다 생활요법과 약물요법을 꾸준히 병행하는 환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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