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치아 합병증' 간과해선 안돼"> 당뇨환자, 침 속 당 농도 높아 충치.치주질환 확률 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14일은 `세계 당뇨의 날'이다. 많은 당뇨환자들이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병,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은 무서워하지만 정작 치주질환의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 치주질환과 당뇨와의 연관성을 잘 모르는 데다 기본적으로 치과진료를 기피하는 특성 때문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당뇨에 걸리면 이 빠지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게 된다. 당뇨에 따른 치주질환과 치아소실은 당뇨환자의 혈당조절을 어렵게 하고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합병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당뇨병 초기부터 신체 내부기관으로 통하는 첫 관문인 입 속을 특별 관리해야 한다. ■ 당뇨환자 치주질환, 일반인보다 더 위험 = 당뇨 합병증이 시작될 땐 우선 입 안에서부터 많은 징후가 나타난다. 혀가 타는 듯한 느낌, 구강건조증, 구강 칸디다증(혀 위에 흰색 솜이 덮인 것처럼 보이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변화는 당뇨환자의 혈당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당뇨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침 속 당 농도가 높아 프라그가 많이 생기고 충치나 치주질환 확률도 높다. 또 침 분비가 줄어들어 독성성분제거, 구강 내 청결 등의 자연치유 기능이 떨어지고 입 속 세균독성이 더 강해진다. 당뇨병 환자에게 치주질환이 시작되면 나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계속 방치하면 치아를 잃게 된다. 실제로 당뇨치아 전문인 강남이롬치과가 당뇨환자 43명의 치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57세 이전에 평균 7.6개의 치아가 손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많은 당뇨환자들이 발이나 눈 관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뇨성 치주질환의 위험을 간과하기 때문인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또 치료 시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이나 혈당조절실패로 치과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한 것도 한가지 원인이다. 많은 당뇨환자들이 치주질환을 방치하다 중증 치주염으로 발전, 치아가 빠지는 현상을 당연시 여기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른다는 게 이 병원 안홍헌 원장의 설명이다. ■ 잇몸관리 안 되면 혈당조절도 어려워 = 당뇨성 치주질환의 위험은 입 속에서 끝나지 않고 전신질환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 치아가 급속히 빠지거나 제 기능을 못하면 당장 1차 소화기관의 역할을 하는 저작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음식을 조절해야 하는 당뇨환자가 현미, 거칠고 질긴 야채, 견과류 등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식이요법에 실패하기 쉽다. 소화불량, 영양 불균형도 일어나고 이로 인해 혈당조절도 더욱 힘들어진다. 결국 혈당조절 실패는 다른 당뇨 합병증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입 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몸속에 침투해 더 넓은 부위의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당뇨환자의 전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의 치주질환이 혈당조절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 합병증을 조기에 발병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 합병증 생기기 전 칫솔질 새로 배우고 구강관리 제대로 해야 = 당뇨환자는 당뇨진단을 받은 즉시 치과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치과와 친해져야 한다. 일반인보다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고, 진행속도도 2.6배 가량 빠르기 때문에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도 정예화 된 프로그램을 통해 3~6개월에 한 번씩은 꼭 치과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잇몸이 벌겋게 붓고 양치 때 피가 난다면 치주질환 초기증상이므로 즉시 치과에 가야 한다. 이 때를 놓치면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치아가 흔들거리는 중증 치주질환으로 발전해 잇몸수술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상태가 심각해질수록 치과치료에 따른 스트레스와 비용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올바른 치아관리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환자는 당뇨 진단을 받은 그 순간부터 새로운 치아관리방법을 배워야 한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칫솔을 약 45도 가량 기울여 문지르는 식으로 부드럽게 하고, 혀 상단의 거친 부위도 칫솔로 깨끗이 닦아준다. 칫솔모의 한 줄을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곳 깊숙이 놓고 손을 가볍게 진동시키는 것도 잇몸마사지 효과를 줄 수 있어 좋다. 치아 사이의 세균 제거를 위해 하루 두 번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당장 칫솔질이 불가능할 때는 섬유질이 들어있는 채소를 먹어 치아에 붙은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것도 좋다. 당뇨환자는 입 안이 건조해져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입안이 바싹 마른다면 물로 자주 헹구어주어야 한다. 칫솔질만으로 없애기 힘든 치아 사이 치태와 치석 제거를 위해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에서 스케일링도 꼭 받아야 한다. 안 원장은 "치과질환이 있어도 치과공포 때문에 잇몸 약만 사먹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치아를 잃는 당뇨환자가 많다"면서 "잇몸병도 당뇨합병증으로 인식하고, 당뇨초기에 미리 치주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실된 치아는 빨리 복원해야 = 치주질환으로 치아가 빠진 당뇨환자는 일주일에서 한 달 내에 빨리 치아를 복원해야 한다. 치아가 없는 상태로 오래 두면 치열이 삐뚤어지고 프라그제거도 어려워 치주질환을 더욱 부추기기 때문이다. 빠진 치아를 대체하는 방법으로는 틀니, 브리지, 임플란트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민감한 당뇨환자의 경우에는 가급적 시술시간이 짧고 통증도 적은 시술법을 택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임플란트 주위염 등의 문제 때문에 당뇨환자에게 위험하다고 인식돼 왔지만 혈당관리 정도와 잇몸 뼈 상태에 따라 임플란트 시술도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 염증가능성이 적은 쐐기형 방식의 임플란트가 활발히 시술되는가 하면 레이저 시술방법의 발달, 당뇨치아전문치과 등장 등으로 당뇨환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잇몸치료와 치아복원을 받을 수 있다. 단 이때는 치과치료를 전후해 지속적으로 혈당관리를 하고 정기적으로 치주 검진을 받아야 성공률이 높다. ■ 당뇨 환자 치아관리 10계명 1. 하루 2번 치실을 사용한다. 2. 입 안이 건조할 땐 물로 자주 헹구어준다. 3. 칫솔질 할 땐 혓바닥까지 꼼꼼하게 닦아준다. 4.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도 3~6개월에 한 번씩은 꼭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한다. 5. 이가 빠지면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술과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7. 저혈당 방지를 위해 치료 당일 아침식사는 반드시 한다. 8. 치료시간은 몸이 활성화되는 오전 시간을 선택한다 9. 당뇨 약 복용 후 1시간 가량 지난 뒤 진료를 받는다. 10.가능하면 충격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진료시간, 통증, 마취, 출혈을 최소화 한다. (도움말 : 이롬치과 당뇨.고혈압 치아전문클리닉 안홍헌 원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