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타고 학습발달 지연까지 부르는 중이염 온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겨울이나 초봄에 흔하게 발생하는 중이염은 감기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 바람이 쌀쌀해지는 요즈음 더욱 주의해야 하며 특히 소아에게 가장 흔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의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귓속과 목구멍을 이어주는 이관이라는 관이 평소에는 막혀 있지만 음식을 먹을 때나 하품을 할 때 한번 씩 뚫려 귓속의 기압을 바깥 공기와 맞춰주고, 목에서 나쁜 물질이 귀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귀에 생긴 분비물을 목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가톨릭대학교 성모자애병원 이비인후과 이승균 교수는 “이관의 기능이 감기나 알러지, 다른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저하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귓속으로 균이나 바이러스가 침범하여 염증이 생기거나 귓속에 물이 고이게 된다”며 “어린이들이 감기가 걸린 뒤 중이염이 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이염은 귀의 고막 안에 공기로 차 있는 작은 공간인 중이강 내에 염증현상이 일어나는 모든 경우인데, 갑자기 생기면 급성 중이염, 물이나 고름 같은 삼출액이 고이면 삼출성 중이염, 고막에 구멍이 있고 만성적으로 염증이 있으면 만성 화농성 중이염이 된다.
어린이의 경우 삼출성 중이염과 급성 중이염이 가장 흔하며 대체적으로 3세 정도까지는 약 70~96%의 아이들이 적어도 한번 이상 중이염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승균 교수는 “급성 중이염이 걸린 어린이 중 2/3에서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하지만 이중에 80∼90%의 어린이가 3개월 이내에 치료 없이도 자연히 낫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자연히 낫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치료를 하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바로 유착성 중이염, 만성 화농성 중이염, 특히 난청이나 언어와 학습발달의 지연 등 더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광선 교수는 “중이염은 감염이 머리에 있는 주변 구조물(특히 유양동)로 파급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충고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중이염이 있을 때는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찰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가 감기가 들었을 때는 아이의 행동을 잘 살피고 이비인후과나 소아과에서 중이염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이염이 확인되면 항생제가 포함된 약물치료를 하면서 계속 관찰하게 된다.
이승균 교수는 “이 병은 자연 치유율이 높으므로 어느 정도 약물치료를 한 후 이관통기법을 시행하면서 주기적으로 관찰만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3∼4개월 이상 중이염이 지속되거나 그 이전에라도 청력이 떨어지고 고막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소견이 보인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한다.
만약 아이의 상태가 수술을 요해 환기튜브 유치술을 했다면 튜브가 귓속에 있는 동안 목욕을 할 때나 물놀이를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 영유아는 귀를 자꾸 잡아당길 때, 소아나 청소년은 귀속 팽만감 들 때 중이염 의심
영유아는 유난히 보채고 울거나 귀를 잡아당기고, 열이 나고 토할 때, 청력장애나 이루(귀에서 나오는 진물)가 나올 때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소아나 청소년 어른의 경우에는 귀가 아프다고 하면서 울거나, 귀에 벌레가 있다고 말할 때, 자꾸 TV소리를 크게 해서 들으려할 때, 어지럽다고 하거나 토하거나 메스꺼워할 때, 귀속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한편, 중이염 예방법으로는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예방백신을 맞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그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만약 알레르기나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중이염과 관련이 있다면 이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급격한 체온변화나 육체적 피로 등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 분유를 먹이는 경우,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알레르기성 체질인 경우, 공해가 심한 환경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이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