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 든 과자·아이스크림 안 먹을래요"
녹색소비자연대, '어린이 건강클럽'서 교육



식용색소에 염색된 실은 헹궈도 물빠지지 않아






“식용색소가 몸에 좋아요, 안 좋아요?”
“안 좋아요∼”
7일 서울 성동구 경일초등학교 1학년 2반 교실에 아이들의 대답이 울려퍼졌다.




이날은 녹색소비자연대가 주관하는 ‘어린이 건강클럽’ 수업이 있는 날. 이날 프로그램 제목은 ‘색소와 설탕이 우리 몸을 아프게 해요’로 식품 속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경일초교는 성동구가 지정한 ‘건강한 학교만들기’ 시범학교로 올해부터 학기 중 일주일에 한 시간씩 학생들과 함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습관을 바꾸는 방법들을 고민해 왔다.



햄버거와 콜라, 아이스크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에 들어있는 식용색소가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한 설명으로 수업은 시작됐다. 5분단으로 나눠 앉은 40명의 아이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노경덕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과자, 아이스크림의 예쁜 색은 색소로 물들인 거에요. 이건 비밀인데, 색소는 석유·석탄에서 뽑아낸 거에요. 여러분 주요소에서 파는 석유를 컵에 따라 마신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때요?”



“으∼” 아이들이 비명이 터져나왔다.



지난 한 학기 동안 관련 수업을 많이 들어서인지 아이들은 환경과 건강한 생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자 등을 워낙 좋아하는 연령대인 만큼 대답은 그렇게 해도 가슴으로 느끼지는 못하는 듯했다.




간단한 설명이 끝난 뒤 식용색소가 얼마나 독한 물질인지에 대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실험으로 이어졌다.



각 분단에 먼저 색이 있는 얼음과자와 사탕 등에 포함된 식용색소에 식초를 섞은 용액이 담긴 시험관을 나눠줬다. 시험관에는 흰 순모사(단백질 성분이 100%인 실)를 넣고 나무젓가락으로 저어 푹 담갔다. 물을 담은 비커에 시험관을 넣고 알코올램프로 가열, 중탕했다. 화학색소와 비교하기 위해 시금치에서 뽑아낸 천연색소도 같은 과정이 진행됐다. 교실엔 역한 냄새가 퍼졌다.



약 15분 뒤. 실이 완전히 물들자 찬 물에 헹궜다. 식용색소에 염색된 실은 물에 헹궈도 전혀 물이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천연색소 물에 담갔던 실은 물에 헹구자 금세 색이 빠져 다시 거의 흰 실로 돌아왔다.



“우리 몸의 대부분은 단백질 성분인데, 식용색소가 몸에 들어오면 단백질 성분의 실이 물드는 것처럼 우리 몸에 쌓여 빠져나가지 않아요. 색을 만들기 위해 넣는 유화제와 안정제 등의 화학성분 때문이죠.”



선생님은 식용색소 등 유해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간에서 해독하기 위해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을 사용하는데, 비타민과 무기질은 어린이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이런 물질이 어린이에게 더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이내 ‘실 실험’ 결과에 대해 신기해하면서 ‘그동안 이런 것을 우리가 먹었나’하는 진지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아이들은 이 수업을 듣지 않는 친구들에게 색소가 우리 몸에 얼마나 나쁜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리기 위해 도화지에 글과 그림 등으로 포스터를 만들었다. 과자, 사탕에 빨간 크레파스로 ‘X’ 표시를 하기도 하고, 간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몸에 안 좋으니 먹으면 안 되겠어요”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노 선생님은 “아이들이 눈으로 보고 나면 많이 느끼고, 배운 내용을 다른 친구들에게 적극 전파하고 있다.”라며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보자고 먼저 건의하는 등 스스로 건강한 생활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2006.09.07 (목) 16:48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