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통 검은 참깨 16.8%서 타르색소 검출
[연합뉴스 2006-09-07 12:03]
흰 참깨 검은 참깨로 둔갑 비싸게 팔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시중에서 판매중인 검은 참깨 16.8%에서 천연농산물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타르색소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의 재래시장과 노점, 대형마트 108곳에서 판매하는 검은 참깨와 고춧가루, 완두콩 161점을 대상으로 색소사용여부를 검사하고, 원산지 표시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결과 검은 참깨 95점 16.8%에 해당하는 16점에서 농산물에서 사용할 수 없는 청색1호, 황색4호 등 타르색소가 검출됐다.
검은 참깨 95점 중 수입산 66점 가운데 21.2%인 14점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된 반면, 국산 29점 중에서는 6.9%인 2점에서만 타르색소가 검출됐다.
소보원은 "타르가 검출된 검은 참깨는 상당수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으로 보이며 타르색소를 넣은 이유는 가격이 싼 흰 깨를 검은 깨로 둔갑시켜 비싸게 팔거나, 품질이 낮은 검은 깨의 때깔을 좋게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색소를 넣은 참깨인 지 여부는 육안으로 구분이 잘 안 되며, 물에 오래 담가놓으면 물이 다소 파랗게 되는 속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검출된 타르색소를 종류별로 보면 미국공익과학센터가 섭취금지 색소로 분류하고 있는 청색1호가 가장 많았고,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에서 민감한 사람이 섭취하는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식품에 함유여부를 표시하도록 한 황색4호와 적색 2호, 황색 5호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이들 색소를 농산물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지만 다른 식품에는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나, 많이 먹으면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되도록이면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소보원은 조언했다.
소보원은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완두콩과 고춧가루에서는 타르색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소보원이 검은 참깨, 완두콩, 고춧가루 판매점 108곳의 원산지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35.2%인 38곳에서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지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점의 원산지 미표시율이 75.0%에 달했고, 재래시장의 미표시율도 30.9%나 됐다.
국산 완두콩의 원산지 미표시율이 83.3%로 가장 높았으며, 국산 검은 참깨가 34.5%, 수입산 검은 참깨가 30.3%, 수입산 고춧가루가 29.4%로 뒤를 이었다.
소보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타르계 색소를 사용한 농산물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불량식품 유통책임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건의하는 한편 국립농산물관리원에 원산지가 표시돼 있지 않거나 허위로 표시돼 판매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감독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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