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예방이 방사선 조사라니
[김용택의참교육이야기]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지난 6월 발생했던 사상 최악의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축육·수산제품에 대한 방사선 처리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돼 학부모들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정부는 지난 9일 식중독 발생률이 높은 축육·수산제품에 방사선 조사(照射)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과기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교육인적자원부 등 관계부처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축육·수산제품에 대해 방사선 조사를 허가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학교 급식용으로 방사선 처리된 재료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선 조사(照射)란 식품의 살균이나 보존기간의 연장을 위하여 식품에 전리방사선을 쪼이는 식품처리의 일종이다. 감자에 감마선을 쪼이면 봄이 되어도 감자에 눈이 나오지 않으며, 돈육중의 기생충, 작물중의 충류, 향료에 있는 세균 등을 살균 살충 할 수 있다.

방사선 조사보단 시도단위의 물류센터 설치를

식품에 대한 방사선 조사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미국을 위시한 유럽, 호주, 동남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발암이나 유전적 장해 등 인체의 영향에 관한 논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어떻게 성장과정에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방사선 조사(照射)식품을 사용해 식중독을 막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을까?

현재 각급학교에는 급식사고를 막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학교급식 모니터링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학부모들의 육안으로 하는 급식모니터링은 조리과정의 위생적인 감시 수준을 넘지 못한다.

식중독과 같은 급식사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자재에 대한 방사선 조사(照射)가 아니라 시도 단위의 물류센터를 설치, 공동구매와 분배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자재가 재배되는 과정에서부터 구입, 검수, 배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서는 연례행사로 반복되는 식중독 사고를 막을 길이 없다.

물류센터의 설치운영은 농민들과의 계약재배가 가능해 농민들의 소득도 높일 수 있다. 정부가 진정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식자재에 방사선을 조사(照射)할 것이 아니라 신선한 우리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조례제정부터 해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