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세균성 이질 `비상'

“전국 확산 우려”...종교행사 참가자 중 설사증상자 신고 당부

보건당국에 세균성 이질 비상이 걸렸다.

지방의 한 종교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세균성 이질에 의한 설사환자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종교수련회 참가자들이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 걸쳐 분포한다는 점이다.

세균성 이질은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이나 음식물 등을 통해 순식간에 전파될 수 있어 전국적으로 세균성 이질이 확산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까지 이들 참석자들의 소재지를 모두 파악하지 못해 추적 조사 조차 힘든 상황이어서 보건당국은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이 종교행사 참가자 중에서 설사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각 보건소에 자진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31∼8월4일 경남 산청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했던 2명이 세균성 이질 설사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1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현재까지 확인한 종교행사 참가자는 제주도를 뺀 전국에 걸쳐 700여 명에 이른다.

이 중에서 질병관리본부가 신원과 거주지를 파악한 참가자는 400여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300여 명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종교행사 참가를 신청한 탓에 정확한 소재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소재지가 확인된 참가자들의 명단을 전국 보건기관에 통보, 설사증상은 없는지 조사토록 지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추적조사를 통해 설사증상자로 확인될 경우 격리입원 조치할 방침이다.

또 설사환자와 접촉한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역학조사와 세균성 이질균 보균검사를 실시하는 등 세균성 이질의 2차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각 의료기관을 통한 설사환자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중앙역학조사반을 현지에 투입해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정확한 원인규명에 나섰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소재파악이 안된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거주지를 확인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전염병 관리팀장은 “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만큼 종교수련회 참석자들은 자발적으로 보건당국에 신고,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종교행사가 열린 시설에서 상수도가 아닌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고, 종교수련회가 있을 때만 문을 연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세균성 이질이 물을 매개로 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