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대란’ 원인규명 실패
CJ푸드 등 위탁급식업체 ‘면죄부’
보건당국 보고체계 허점 드러나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집중 발생한 집단 급식사고에 대해 보건당국이 원인규명 없이 조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따라 CJ푸드시스템을 비롯한 위탁 급식관련 업체 등 관련자들은 법적 책임을 면하게 됐고, 보건당국은 다시 한번 보고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전파 경로 못밝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8일 급식사고에 대한 최종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6월 발생한 집단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으로 판명됐으나 바이러스가 어떤 식품을 통해 전파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보건당국은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급식소와 환자의 몸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이 중 유전자 분석이 가능했던 47명 환자에게서 동일한 유전자형(G1-11)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이번 집단 식중독이 상당부분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그러나 조사는 더 이상 진전이 없었고 노로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전파됐는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조사에 착수할 당시 특정 음식재료와 지하수를 감염원으로 추정했으나 조사 결과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를 찾을 수 없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조사 과정에서 바이러스의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특정 식품재료를 찾아내기도 했으나 역학자료 수집의 한계와 노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아 인과관계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피해자만 남긴채 미해결= 이처럼 대규모 급식사고에 대한 원인규명에 실패하면서 CJ푸드시스템 등 이번 급식사고와 연관된 위탁급식업체들은 법적 책임을 면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보건 당국이 급식사고 발생 초기부터 보고체계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처음 환자가 발생하면 해당 학교는 지역 보건소에 보고해야 하고 지역 보건소는 다시 질병관리본부와 식약청 등에 통보해 사고 역학조사에 나서야 하지만 이런 보고체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시간이 경과되면서 노로바이러스의 감염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인 음식 재료들이 모두 폐기처리 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조차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이번 급식사고는 도내 9개교 527명의 학생을 포함 전체 31개교에서 3천명에 이르는 급식환자가 발생했음에도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미해결 사건으로 남게 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보건당국이 원인규명에 실패한 만큼 식중독 사고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도내 학교급식 직영전환과 함께 위생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