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식품 방사선 살균 안전하다`
주부클럽연합회·전문가심포지움 `건강에 유해한 성분 변화 없어`
학교 급식 사고의 여파로 요즘 뜨고 있는 것이 식품에 대한 방사선 처리다. 식품에 방사선(감마선)을 쬐어 각종 식중독균을 죽인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1960년대부터 우주인용 식품에 방사선을 쬐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87년부터 살균.발아 억제.살충 등 다양한 목적으로 방사선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 탓에 식품의 방사선 처리는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방사선 처리 여부를 식품에 표시하는 ´방사선조사식품 표시제´가 실시 중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비자단체들은 "오래 둬도 싹이 나지 않는(방사선의 발아 억제 기능으로 인해) 감자.양파 등은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을 쬔 것이므로 먹지 말자"는 캠페인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주부클럽연합회 등 일부 여성 단체에서 "방사선 처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정부.소비자 단체.전문가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히는 등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도 전문가들은 방사선 처리 식품이 ´안전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주대병원 소아과 이수영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국제원자력기구(IAEA).국제소비자연맹(IOCU) 등이 92년 제네바 회의에서 방사선 처리는 건강에 유해한 식품 성분의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며 "심지어 유아.어린이에게 먹여도 안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 이주운 박사는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10k㏉(현재 국내에서 허용된 최대 방사선량) 이하의 방사선을 쬔 식품은 처리 전과 비교해 식품.영양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식품에 방사선을 쬐면 식중독균 등 각종 유해 세균이 죽는다. 보존료(방부제)나 메틸 브로마이드.에틸 옥사이드 등 화학 훈증제를 식품에 살포해도 살균이 되지만 이들은 식품에 일부 잔류한다는 것이 문제다.
생선회.김치.채소.과일 등 생으로 먹는 식품에도 방사선 처리가 대안이 된다. 10k㏉의 방사선을 쬐어도 식품의 온도가 1.5~2도 올라가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육홍선 교수는 "방사선 처리를 비가열 또는 냉열(冷熱)살균이라고 부른다"며 "아이스크림.냉동육의 살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는 99년 쇠고기.돼지고기 등 적색육의 방사선 처리를 허용했다. 미국에선 학교 급식에도 방사선 처리된 쇠고기(햄버거 포함)가 오른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선 적색육은 물론 닭고기도 방사선 처리 불가 식품으로 남아 있다. 일부 소비자 단체가 우려를 표해서다.
현재 방사선 처리식품은 한국.미국.중국을 포함 전 세계 3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