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 수술 중독전이현상 야기


극단적인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위를 잘라내는 '위우회술(gastric bypass)'과 같은 수술을 통해 체중조절에 성공한 사람들 사이에서 폭식습관이 없어지는 대신 알코올 등에 중독되는 이른바 '중독전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일부가 '중독전이'라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나 이미 많은 환자들에게서 폭식습관이 알코올이나 도박, 쇼핑 중독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특히 체중감량수술이 알코올 흡수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어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알코올 중독이 가장 심각한 중독전이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4년 전 받은 위우회술을 통해 60㎏ 감량에 성공한 패티 워렐은 수술 뒤 폭식습관에서는 벗어났지만 어느 순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 이전에 음식을 폭식하던 것처럼 폭음을 하고 있다면서 술을 계속 마시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술을 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물질중독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중독전이'의 한 형태로 오랫동안 집착하던 것을 잃은 데 대한 허전함을 달래기 위한 심리적 현상이란 설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신경학자와 물질중독 전문가들은 폭식을 야기하는 뇌 속 물질이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을 유발하는 물질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점을 들어 신경학적인 요소가 중독전이의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저널은 소개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