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사립K공고 학교급식 설문 조작의혹 제기
【대전=뉴시스】
대전지역 사립 K공업고등학교가 위탁급식업체와의 계약연장을 위해 학부모대상 급식 설문조사를 통해 의도적으로 위탁급식을 홍보하고 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구 홍도동의 한 주민이 지부사무실을 찾아와 "K공고가 오는 8월말로 위탁급식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급식 운영방식에 대한 학부모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위탁급식을 권유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해왔다.
학교측이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가정통신문에는 "지금까지 아무런 사고없이 급식을 운영해왔고 지난해 실시한 학생 설문조사에서 59.65%의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전교조측은 학생 59.65%의 만족도에 대해 객관적으로 높은 만족도라 할 수 없고 '직영급식보다 위탁급식이 우월하다'는 식의 일방적 설문조사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 가정통신문에는 위탁급식과 직영급식에 대한 비교표를 통해 전문업체 위탁급식의 경우, 관리체계가 학교장과 전문업체 공동책임 아래 전문영양사 1∼2명이 배치되고 방학기간중 영양사.조리사 연수를 통해 학생선호형, 건강지향형 신메뉴 개발관리가 이뤄지며 본사에 신입 영양사 채용후 6개월∼1년간 인턴 훈련을 시킨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반면 직영급식은 학교장 책임하래 학교영양사 1인이 배치돼 운영되지만 메뉴관리 등 지원 영양사가 없고 일용직 및 아르바이트로 영양사를 채용하고 영양사 채용시 별도의 교육없이 바로 현장 근무토록 해 위탁급식 시스템이 훨씬 우월한 것처럼 돼 있다.
또 위생관리에 있어서도 위탁급식은 교육청 수시.정기 위생점검으로 위생점수가 직영보다 향상되는 추세이며 본사 위생전담팀을 구성, 학교 순회 위생지도 관리를 하고 있지만 직영은 학부모 검수 및 위생검사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별도의 위생사 등 위생안전전문가 관리가 부재하다는 등 위탁급식의 장점만을 부각시켜 마치 급식업체가 보낸 홍보물로 착각이 들 정도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학교에서 급식 운영방법을 결정할 때 교육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는 것은 기본 상식임에도 공교육기관인 학교에서 고의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설문을 조작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인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재설문 실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교육청의 지도감독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K공고 관계자는 "위탁급식도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해 학부모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었고 8월말 위탁급식 계약기간이 종료돼 직영급식 전환여부 등을 검토하기 위해 설문을 실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서 현재 위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23개교이며 이중 21개교가 사립학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