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급식 자랑스러워요"
친환경 농산물 직영급식 나주 세지초등학교
'농협연합단'서 일괄구매 '질 높은 식자재' 사용
학교ㆍ학생ㆍ농가 모두 만족…직접 수확 체험도
지난 6일 나주시 세지면 세지초등학교 급식실. 12시30분 점심시간이 되자 하나 둘 몰려 든 아이들로 식당은 금세 찼다.
'오늘의 메뉴'는 검정쌀밥과 냄비우동ㆍ오이ㆍ된장ㆍ깻잎ㆍ배추김치ㆍ돈가스 등 푸짐했다. 겉으론 도심의 여느 학교 급식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였지만, 사실은 크게 달랐다.
대부분의 재료가 무공해 친환경농산물이란 점은 물론, 급식재료 공급과정부터 어린 학생들이 생각하는 먹거리에 대한 인식 등이 이미 보통이 아니었다.
"우리 아이들은 '아토피'같은 거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인스턴트 식품이니,농약으로 재배된 농산물을 먹을 수밖에 없는 도시 아이들은 몰라도 여기는 그런 것 없습니다."
이 학교 이한규 교장의 말이다.
최근 수도권에 발생한 사상 최대규모의 급식사고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이 학교만큼은 예외였다. 급식의 질이 전국 최고수준이라는 게 이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 학교와 교사, 학생과 학부모, 농가, 시청, 농협 등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전국 최고수준의 급식을 가능하게 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식비를 보자. 한 끼 식사비는 2330원으로 자부담 1700원에다, 나주시청에서 420원, 교육청에서 210원이 지원된다.
시청은 식비를 지원해주는 것 외에 농가들로 하여금 영농자금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재배를 독려하고, 시범단지도 만들게 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먹는 농산물을 일 년에 두번 정도 직접 수확하러 간다고 한다.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정도 알고 수확의 맛도 보고 부모의 노고도 이해하는 등 일석 3~4조의 효과를 본다. 초등학교때부터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은 물론, 친환경농산물 홍보를 위한 전도사가 되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이 학교는 식자재 구입과정이 여느 학교보다도 엄격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저가 입찰제'같은 재료구입과정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업체가 저가로 입찰받고 이를 맞추기 위해 저질 식재료를 공급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모든 식자재를 '나주농협연합단'에서 일괄구매한다. 친환경농산물의 생명은 제대로된 '인증절차'인데, 시와 농협의 유기적인 협조속에 '짝퉁' 친환경농산물은 발붙일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게 나주시 관계자의 이야기다.
급식에 있어선 자신감이 넘쳐난다. 이 학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급식공개의 날'을 매년 열고 있다. 점심때 학교를 방문, 교사ㆍ자녀와 함께 학교급식을 직접 먹어본다. 급식품평회가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따금씩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김혜미(13ㆍ6학년)양은 "점심시간이 기다려진다. 우리가 먹는 것이 친환경농산물이다"면서 자랑스러워했다.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