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이질 발병 `쉬쉬`


최근 집단 세균성 이질이 발병한 대구의 모 어린이집에서 전염병이 확인되기 열흘 전부터 수십명의 원생들이 복통 증상을 호소하거나 무더기로 결석했는데도 어린이집측이 이를 숨기거나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어린이집은 영양사 구비 등 관련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며 평소 행정기관의 관리감독도 소홀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대구 수성구보건소에 따르면 문제가 된 수성구 중동 P어린이집은 지난달 23일 이질 환자가 처음 확인되기 열흘 전 복통 등으로 5명이 결석한 것을 시작으로 결석률이 점차 늘어 19일에는 결석 인원이 모두 41명이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P어린이집측은 지난 3일 역학조사팀에 결석률을 낮춰 허위 보고했을 뿐만 아니라 역학조사가 시작되자 급식시설이 있는 주방의 조리기구와 시설을 치우고 실내장식을 새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운영 규정도 어겨 100인 이상의 영유아 보육시설에는 영양사 1명을 구비해야하는데도 정원이 113명인 이 곳은 지난 해 1월 정원이 100명이 넘어선 이후 1년 반만인 지난 달에야 영양사를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보건소 관계자는 "평소 어린이집 운영.관리가 전염병 발병과 무관하지 않다"며 "어린이집에서는 역학조사에 관계된 사실을 숨기고 구청 관련부서에서도 적극 협조하지 않아 역학조사팀이 조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 복지행정과는 "P어린이집은 영양사 고용 기준에 맞는 현원이 수시로 바뀌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영양사를 두지 못한 것 같다"며 "관내 170여개 어린이집을 공무원 2명이 모두 관리 감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한편 P어린이집에서는 지난 달 23일 원생 2명에게서 이질이 처음 확인된 후 지금까지 원생 50명을 포함한 이질 양성 환자 66명과 의심 환자 14명 등 80명이 입원.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원생과 어린이집 관계자, 가족, 인근 초등학생 등 1천여명에 대한 가검물 검사를 통해 추가 감염자 및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