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딱 한 잔에 주의력은 절반으로



음주자 비디오 실험했더니
고릴라 지나가도 눈치 못 채


딱 한 잔의 술은 사람의 지각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물을 파악하는 능력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대 대니얼 시몬스 박사 등의 연구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들에게 농구를 하는 비디오를 보면서 한 팀의 사람들이 볼을 몇 번 패스하는지, 볼이 몇 번 튀는지 등을 세라고 주문했다. 중간에 고릴라 복장을 하거나 우산을 든 사람이 농구공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을 헤집고 지나가게 했다. 한번은 지나가다 중간에 서서 가슴을 손으로 치도록 했다.

성인 46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술을 한잔 마신 사람들은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 등 ´이방인´의 존재를 인식한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의 절반에 그쳤다. 즉, 술을 안 마신 그룹의 46%, 술을 마신 그룹의 18%가 그 존재를 알아차렸다. 이는 어떤 일에 몰두하다 보면 그 외의 것은 지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른바 ´부주의에 의한 눈멈´현상이다. 운전자의 경우 전방에 나타나는 모든 사물을 보거나 인지할 수 있어야 사고가 덜 난다. 그러나 이처럼 술을 조금이라도 하면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조차 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 연구자의 지적이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