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없어 교실서 밥먹는 학교 도내 25곳
도내 1만여명 교실 배식...초등생 뜨거운 국물 운반등 위험노출
급식소가 아닌 학교 교실에서 밥을 먹는 학생들이 도내 25개 초·중·고에 1만532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학생수가 적게는 650명에서 많게는 1700여명에 이르는 초등학교 8곳이 교실 배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5곳은 예산지원과 BTL사업 등을 통해 급식소 신축이 추진중이지만 전주 효자초등과 북초등, 신성초등학교 등 3곳은 부지부족을 이유로 식당이 포함된 급식소 신축이 검토조차 되지 않고 있다.
교내 급식소에서 만든 음식을 어린 학생들이 직접 나르는 교실 배식은 운반과정에서 음식의 적절한 온도를 맞출 수 없고,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교실 안에 음식 냄새가 배는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는 청소시간과 배식시간이 겹쳐 위생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영양사 등 조리종사자가 배식하는 식당 배식과 달리 배식을 학생들이 직접 담당하면서 위생사고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이 배식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에 소홀할 경우 급식의 마지막 단계에서 음식 위생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교대, 3교대로 줄을 서 순서를 기다려야 하고 짧은 시간동안 허겁지겁 밥을 먹어야 하는 식당 배식보다 교실 배식이 낫다는 주장도 있지만 교실 배식의 여러 문제점을 간과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실 배식을 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의 운영위원은 “좋은 환경에서 급식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라면서 급식환경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교실 배식에 따른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학생들을 철저히 지도 관리하고 있지만 항상 걱정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교 관계자도 “급식문제 때문에 2학년 교과를 조정해 오전 수업만 하고 있다”면서 “일부 선생님은 급식을 지도하느라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실 배식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지만 일부 학교는 부지가 없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전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