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교 ‘직영급식’ 엇갈린 찬·반
학교급식 직영화를 놓고 일선 학교와 학부모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직영화에 대해 학부모는 급식이 안전해질 것이라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선 학교에서는 자칫 ‘급식 덤터기’를 쓰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교사들은 입시·진로·인성 교육 등 할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급식에 매달리다 오히려 교과지도에 소홀해지는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ㅈ중학교 윤모 교사(42)는 “경비도 마련돼 있지 않고 급식 노하우도 없는 상황에서, 대책없이 직영 전환하라는 것은 전형적인 ‘졸속행정’”이라고 비난했다.
학교 교사들이 식품 전문가가 아닌 것도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식자재 구매, 검수 등을 영양사 한명에게만 의존하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한 급식을 직영화해도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일선 학교의 입장이다.
인력충원과 비용도 문제다. 직영이 되면 영양사를 제외하고 조리원 및 식자재 수급을 위한 인력까지 학교가 고용해야 한다. 임시직이든 정규직이든 인력충원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예산이 더 늘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의 ㅎ여고 서모 교감(57)은 “지금까지 위탁업체가 좋은 평을 받아 굳이 바꿀 이유도 없는데 바꿔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학교별로 개별 구매를 하게 되면 급식단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는 적극 환영이다. 학교가 책임주체가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식중독 사고로 급식이 중단된 인천 청량중의 학부모 지성자씨(48·여)는 “직영으로 전환하면 학부모가 더 철저하게 신경쓸 수 있어서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위탁급식 학교의 학부모 손모씨(40·여)도 “요즘 엄마들끼리 모이면 급식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직영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3년전 직영 급식으로 바뀐 청주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 김미란씨(49·여)는 “위탁급식 식사가 하도 불량해서 아이들이 어느날 밥만 받고 식당에 그냥 두고 나가는 항의시위를 한 적도 있었다”며 “직영전환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80%가 찬성했고 아이들도 좋아했다”고 기억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