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루 한 알로 당뇨 다스린다
차세대 치료제들...체중증가 등 부작용 적어
하루 한 알로 부작용 없이 당뇨를 관리하는 시대가 왔다.
지난주 열린 미국당뇨협회(ADA) 학술대회에서는 획기적인 제2형(성인형) 당뇨병 신약들이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최종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바티스사의 ‘가브스’와 머크사의 ‘자누비아’가 그것들이다. 임상시험 결과, 두 약은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달리 체중 증가나 저혈당 등의 부작용이 매우 적으며, 하루 한 알만 먹어도 혈당수치 저하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사는 117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년여에 걸쳐 실시된 자누비아 임상시험에서 평균 혈당수치가 0.67% 감소됐으며, 체중 증가나 저혈당 등 부작용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노바티스사 역시 59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시행된 임상시험에서 기존 당뇨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과 가브스를 함께 투여 했을 때 혈당치가 평균 1.9% 줄어들었으며, 체중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가브스의 국제 3상 임상시험 총괄책임자(PI)인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김선우 교수는 “신약이 환자들에게 처방되면 기존 주사제 사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이 부작용을 줄인 것은 제2형 당뇨병의 두 가지 원인을 동시에 공격하기 때문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을 처리하는 인슐린의 분비는 적은 대신, 세포에 축적된 당 성분을 혈액 속으로 끄집어내는 글루카곤 호르몬이 필요 없이 과다 분비되는 것이 문제였다. 지금까지의 당뇨병 약들은 인슐린 분비 촉진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지방을 형성하는 인슐린의 특성상 당뇨약을 먹으면 체중이 증가하고, 인슐린 과다분비로 저혈당 증상도 나타났었다. 신약들은 그러나 인슐린의 생성을 촉진하고, 글루카곤을 억제하는 GLP 호르몬의 지속시간을 연장시킴으로써 두 가지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했다.
두 약은 미국에서는 내년 상반기쯤 시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는 아직 승인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시판은 이보다 훨씬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브스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 자누비아는 2008년 국내 시판될 것으로 두 회사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