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고통 저버린 식대, 국민탄원으로 응징"
【서울=DM/뉴시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산모의 고통을 저버린 정부의 식대 정책에 국민 탄원을 준비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최영렬 회장은 9일 데일리메디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식대 보험급여화와 관련, 최근 열린 전국 지회장회의에서 병·의원에 입원한 산모들로부터 합리적인 식대가격 산정을 바라는 탄원서에 사인을 받아 정부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영렬 회장은 "현재 탄원서 작성 작업이 진행중이며, 끝나는데로 산모들의 사인 서명에 들어갈 것"이라며 "산부인과학회도 이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 서명운동에는 대학병원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원서의 주요골자는 지난 1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3390원의 산모식으로는 산모가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고, 현재 고급식 등 비급여로 밖에 먹을 수 없는 식단의 질 정도는 보장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산모식은 미역국이 들어가듯이 일반식단과 뭐가(?) 달라도 달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식대가 보험적용되면서 산모식 수가는 일반식과 전혀 차별을 두지 않고 똑같은 3390원으로 책정됐다.

단지 일반식은 하루 3식만 보험적용되지만, 산모식은 4식까지도 보험적용된다는 것만 차이를 뒀을 뿐이다.

그러나 산부인과 의사들은 일반식과 산모식의 수가가 똑같다는 것 자체도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저출산 때문에 현재도 어려운 판국에 이런 수가로 누가 산부인과를 계속 운영해 나갈 수 있겠느냐며 반문한다.

최영렬 회장은 "현재 2800명에 달하는 산부인과 개원의 중 아기를 받는 의원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나머지 60%는 산부인과 전문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아기를 받지 않고 있다"며 산부인과의 열악한 환경을 대변했다.

이처럼 아기를 받지 않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비만, 피부미용, 지방흡입, 불임, 암 치료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

최영렬 회장은 "보험급여화 확대 정책이 국민들에게는 당장 효과가 있고 좋은 것으로 보이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산부인과 의사들이 죽는다면 결국 그 피해가 국민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저출산시대를 지나 이미 총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경우 지방이나 중소도시에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너무 없어, 그 지역 산모가 출산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있는 대도시 병원까지 왕래해야 하는 불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 의대생들과 마찬가지로 이미 일본 의대생들도 산부인과 의사는 오랜기간 서서 수술해야 하고, 의료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으며, 급여 또한 적어 기피 1순위 과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