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 수면량 세계 최저…해법은?
[쿠키 건강]밤 12시. 우리 아이는 아직도 활동 중 ?
세계에서 가장 적게 자는 아이들은 어느 나라 아이들일까?
이런 재밌는 질문에 얼마 전 세계적인 기저귀 회사가 답한 적이 있다. 나라별로 유·소아들의 수면시간을 조사해서 결과를 발표한 것.
영예의 1위는 놀랍게도 대한민국이었다. 우리나라 유소아들이 가장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수면 시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나라 유소아들의 반 이상이 밤 10시 이후에 잠자리에 들고 있다(51.4%)는 이번 조사결과는 유렵과 일본에 비해 많게는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응답자들의 1/3이상은 밤 9시 이후에 아이와 함께 할인 매장, 공원 등으로 외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 아이의 수면습관에 대해 무관심한 부모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소아들의 수면 시간은 부모의 수면 시간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외국과는 달리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는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부모가 자정까지 깨어 있으면 아이도 자정까지 깨어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낮동안 놀아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와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심에 늦은 밤까지 함께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일찍 자고 싶어 한다 해도 방해요소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밤늦은 시간까지 켜져 있는 밝은 실내조명과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빛이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늦게 잠든 아이는 부모들의 출근 준비로 자극을 받아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게 된다. 이러다보니 아이들의 전체적인 수면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5세 아동은 보통 약 10시간의 수면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성인의 경우 7∼8시간의 수면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부모의 수면 시간에 맞추어 생활하는 아이의 경우는 평균 2∼3시간 정도의 수면 부족을 매일 겪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가장 심각한 것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것.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면 질수록 수면 중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성장 호르몬, 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 아이들의 성장 발육이 떨어지고, 면역 기능마저 떨어져 잔병치레가 잦을 확률이 높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의 두 번째 문제는 아이들의 주의력 산만과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수면을 통해 낮동안 습득한 지식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키는 학습과정을 거친다. 수면을 충분히 깊게, 길게 취하지 못하면 이 과정에 장애가 일어나 학습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일찍 재우기 위해서는 유소아에게 적절한 수면 환경과 수면 일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대개 만 3세 이상이 되면 소아들은 혼자서 잠을 잘 수 있다. 따라서 소아를 위한 침실을 만들어 주어 부모들의 생활 패턴과는 독립된 수면 일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밤 9시가 되면 소아가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하고, 아침 7시면 깨워서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의 수면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낮잠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 3세 이상의 아이들은 낮잠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낮잠을 많이 자게 되면 밤잠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가급적 낮잠을 재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유소아를 위한 수면 위생법=①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해야 한다. ②잠들기 전에 양치질, 가족에게 취침 인사하기, 동화책 읽어 주기, 잠옷 갈아입기 등을 매일 규칙적으로 하도록 유도하여 이제는 자야할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준다. ③침실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다. 적절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고, 은은한 조명을 켜놓으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④취침 2시간 전부터는 조용한 놀이를 함께 하며,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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