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산, 다이어트에 탁월” 소비자 현혹 피해사례 급증


[쿠키 건강] “ 여자가 설문조사 하나만 해달라고 하더니 저를 승용차로 데리고가 키토산 제품을 보여주면서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고 설명하더군요. 키토 제품을 먹은 그날 밤부터 갑자기 배가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 고생하다 반품을 하려고 찾아갔더니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거에요.”

최근 건강기능성식품 키토산 판매업자들이 교묘한 상술과 허위과대광고로 충동구매를 유도하거나 강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에 사는 김성희(20, 가명)씨는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던 중 설문조사 하나만 도와달라는 한 여자의 말을 믿고 여자가 안내하는 승용차로 이동했다.

이동한 차량 안에는 키토산 다이어트라는 이름의 기능성식품들이 가득 차 있었고, 여자는 키토산이 다이어트에 얼마나 효과가 뛰어난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커피에 키토산을 넣으니 갑자기 커피에서 흰 거품이 생겼고, 흰 거품은 지방이 분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처음에는 장사꾼이려니 생각했지만 키토산에 대한 정보를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 장면을 보니 정말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올 상반기 접수된 건강보조식품 관련 상담건수만도 9,148건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5.4%가 증가했으며, 피해 구제를 요청한 사례는 5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나 증가했다.

더구나 피해 구제 품목 중 키토산이 160건, 기타 다이어트 식품이 53건, 스쿠알렌이 22건 순으로 키토산 피해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들이 피해 구제를 요청한 사유로는 ‘충동 구매’가 53.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미성년자가 구입 이 38.3%로 2위를 기록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키토산은 콜레스테롤 개선 및 면역력 증가, 항균작용 등 건강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다이어트용으로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낭설로 인한 피해자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자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의식개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문판매 및 노상판매 등 검증되지 않은 장소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성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을 구매하는 것은 성분이나 보상부분에 있어 피해를 입기 쉽다”며 “기능성식품은 지방자치단체에 기능성식품 판매업으로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일정한 장소 등에서 판매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주요 원료 성분, 기능 정보, 영양 정보 등을 확인하거나 의사, 약사, 영양사 등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조언을 받는 방법도 피해를 줄이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들이 표시되지 않았다면 표시를 잘못한 것이거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들어 부쩍 ‘기능성’이란 단어가 자주 쓰이고 있으며, 먹거리에 기능성식품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이 아니라 건강을 보조하는 영양보충제의 개념이기 때문에 구매하기 보다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 맞는 제품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는 지나치게 효능 효과를 바라는 소비자의 심리를 악이용해 허위과장광고 등으로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불법판매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펼쳐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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