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관한 기막힌 오해와 잘못된 상식들
[쿠키 건강] 대한암협회(회장·안윤옥 서울의대 교수)는 23일 ‘2006 암중모색 희망 캠페인’의 일환으로 암환자와 가족은 물론 일반일들이 암 전문 의사들에게 하는 질문들 중 가장 위험한 오해들을 뽑아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는 의학발전을 반영하지 못하는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상세히 풀어줌으로써 암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환자의 치료의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함이며,특히 암환자와 가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어 이들의 사회생활을 돕기 위한 것이다. 다음은 암협회가 제시한 ‘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베스트 10’과 ‘황당한 질문 베스트 10’.
◆암,아는 것이 힘이다(잘못된 상식 베스트10)
Q1.저타르 필터나 순한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생의 위험성을 줄 일 수 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담배가 저타르나 순하다고 해서 포함된 수십 종의 발암물질의 악영향이 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타르 담배나 순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더 많은 담배연기를 폐 깊숙이 들이마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저타르 담배나 순한 담배는 폐암의 형태 중 선암은 오히려 확대시키고 편평 상피 세포함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있어, 담배로 인한 폐암의 발생을 줄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저타르나 순한 담배를 찾을 것이 아니라 금연을 단행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Q2.남자가 여자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오해는 현재까지 폐암환자의 비율이 여자에 비해 남자가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비롯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여성 폐암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며, 여성 비흡연자의 폐암 비율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폐암환자의 반은 여자이며 점점 더 환자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1974년부터 1994년 사이에 폐암으로 죽은 사람의 수가 여자의 경우 147% 증가한데 반해, 남자는 같은 기간 동안 20% 만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같은 흡연자라고 하여도 여자가 남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1.2배에서 1.7배가량 더 높다고 보고 되고 있습니다.
Q3.간암은 전염이 될 수 있으므로 환자와 멀리 해야 한다
대부분의 암은 전염되거나 유전과 관련이 없습니다. 간암은 암중에서도 특히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암입니다. 간염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이는 간염이 간암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이지, 간암이 바이러스처럼 옮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따라서 간암 환자 옆에서 간호한다고 암이 옮지는 않습니다.
Q4.남자는 유방암에 안 걸린다
아닙니다. 남성에게도 유선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남자 유방암의 발병률이 여성유방암의 발병률에 비해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자는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오해 때문에 남성의 평균 진단연령이 여성보다 10년 정도 늦고 대체로 예후도 여성 유방암보다 좋지 않습니다.
남성 유방암의 치료방법은 여성과 유사한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남성 유방암은 여성보다 호르몬 수용체의 발현이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성 유방암 치료에도 호르몬치료 요법이 좋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Q5.유방이 크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유방이 크다고 해서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부피가 크면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크다고 암이 주로 발생하는 유선은 별 차이가 없고 주위의 지방층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Q6.위암 수술을 받으면 고기를 먹을 수 없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술 후 빠른 회복과 체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육류를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항암제 투여로 체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고단백, 고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간혹 입맛이 쓰게 느껴져 고기를 거부하는 환자가 있는데, 그렇다고 고기를 멀리하시면 안되고 고기를 과일이나 마늘,양파,카레 등과 같이 조리해서 먹음으로써 육류섭취를 해 줘야 합니다. 또한 간혹 고기를 먹으면 심하게 설사하는 분들이 있는데,이 경우 생선이나 콩,두부,계란,우유,두유 등 대체식품 섭취를 통해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한편,개고기를 먹으면 회복이 빠르다는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개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기름이 적지만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른 고기들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비슷하므로 특별히 개고기가 회복을 빨리 가져다 주지는 않습니다. 평소 드셨던 분이라면 굳이 말릴 이유가 없지만, 평소 즐기지 않았던 분이 개고기가 회복을 빠르게 한다는 오해를 믿고 억지로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Q7.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대장암이다
물론 대장암의 증상중 하나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이른바 혈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대장암에 혈변이 있는 것은 아니며, 혈변이 있더라도 사람의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니고 현미경으로 보아야 겨우 관찰되는 잠혈일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배변 직후 대변과 함께 묻어나오는 선홍색 혈액은 대장암의 증거라기 보다는 대개 치질이나 변비로 인한 치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피가 섞인 대변을 보고 대장암으로 속단해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적은 확률일지라도 암의 가능성은 항상 생각해야 하므로 혈변 시 의사의 진찰을 통해 대장암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 하겠습니다. 특히 대변의 굵기가 변화하거나 복통, 설사와 함께 미끈한 점액이 섞인 혈변, 검붉은 혈변 등 배변습관이 달라지고 체중이 줄어든다면 대장암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Q8.설사가 잦고 변비가 지속되면 대장암이 된다
설사와 변비가 대장암의 증거라면 우리나라 사람 절반은 대장암에 걸려야 합니다. 물론 대장암의 증상 중에도 설사와 변비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형적인 대장암 증상은 일반적인 설사나 변비와는 다릅니다.
상행결장에 생기는 대장암의 경우 이유없는 체중감소, 원인 모르는 빈형, 검은색 변 등 조금 추상적이라 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하행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대장암의 경우 혈변, 변의 굵기 감소, 복통,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설사와 변비가 있다고 무작정 대장암을 의심하면서 겁부터 먹을 것이 아니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의사를 찾아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9.항암제 치료,호르몬 치료,방사선치료를 받는 중에는 성생활이 불가능하다
아닙니다. 치료와 성생활과는 무관합니다.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유방암의 치료들이 성욕감퇴나 성기능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상대방에게 암을 옮기거나 나쁜 영향을 주는 일은 더더욱 없습니다.
다만 환자의 신체적 혹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성적인 관심이 감소할 수 있으며, 상대방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성관계를 기피하게 하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본인 스스로 심리적인 부정적 편견을 갖지 말고 적극적인 성생활을 통해 여성으로써의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Q10. PET를 찍으면 다른 암 검진을 받을 필요 없다
현재까지 암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어 온 방법은 X-선 등을 이용한 영상 진단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PET(양성자방출영상촬영)는 암 조직에서 정상 조직에 비해 활발한 대사 작용이 일어난다는 점에 착안하여 개발된 새로운 진단법입니다. PET을 이용할 경우 일반적인 CT 등에서 찾기 어려운 5mm 이하의 작은 종양이나 전암성 병변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암 치료 중 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PET가 모든 암을 100%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암에 관한 기막힌 오해(황당 질문 베스트10)
Q1.변과 방귀를 참으면 대장암에 걸리나요?
변과 방귀를 참는다고 대장암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변과 방귀를 참는 것은 불필요한 독소를 몸 안에 품고 있는 일이므로 참지 말고 필요 시 그 때 그 때 배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해서 약한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낮죠?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 입니다.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술 종류등과는 무관하며 음주의 양과 기간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일일 40∼80g의 술을 10년 동안 마신 사람은 알코올성 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즉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잘 못 마시는 사람에 비해 한번 마실 때의 양이 많으므로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3.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가 과식을 하면 수술부위가 터 질 수도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문합 부위는 일반인의 생각 이상으로 견고하게 아물기 때문에 과식 자체에 의해 터지지는 않습니다. 단, 문합부 주변에 심한 궤양이 생기거나 문합부 하방에 심한 장 유착이 발생한 경우에는 문합부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암 수술 후에는 반드시 정기적인 외래 추적을 통해서 본인의 소화기 증상을 의사와 적극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4.유방암 치료 후 성생활 시 오르가즘을 느끼면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치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성관계시나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해서 여성호르몬이 더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유방암의 치료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성기능이 대부분 회복돼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합니다. 다만 피로나 통증 등이 성생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간의 대화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Q5.담배 안피우는 할머니가 폐암에 걸린 이유는 평생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연기를 마셨기 때문인가요?
물론 폐암 발생에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흡연 이외에도 많은 인자들이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것의 예로는 공해,간접 흡연,크롬,니켈 등 공업 물질,유기물질,방사선 투여 등이 있습니다.
Q6.위암의 경우 칼을 대면 암이 더 빨리 퍼진다던데요?
명백한 오해입니다. 현재까지 위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30년 전만 해도 위암 수술 후 경과가 나빠 이런 오해가 있었지만, 사실 수술 후 더 나빠진 것은 칼을 대서가 아니라 암이 너무 많이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위암 진단을 받으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절망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역시 잘못된 오해입니다.
최근 위암으로 수술한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약 60%로, 이는 수술 받은 환자의 약 2/3 가량이 5년 후에도 살아 있다는 얘깁니다. 즉 수술 후 5년 이후에는 재발되는 경우가 극히 적어 완치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치료 성적이 좋아진 것은 조기 진단율이 무척 높아졌고, 수술기법과 마취 기술, 심장과 폐에 대한 보조적 치료술, 영양 공급술 등이 발달한 데 따른 것입니다.
따라서 암 부위에 칼을 대면 암이 더 빨리 퍼진다는 잘못된 속설을 믿고 기도원이나 금식 등으로 치료를 하는 경우 암을 더 악화 시켜 치료를 할 수도 없는 상태를 만들거나, 영양실조까지 겹쳐 고통을 더하게 되어 결국 병원에서도 치료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Q7.치질이 오래되면 직장암이 된다던데요?
치질(치핵),치열,치루 등은 항문에 흔히 생기는 질환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증상이 출혈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여 직장암으로 오인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치질은 직장암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다만 배변 시 불편함을 주고 출혈. 그리고 대변을 자주 보는 치핵 증상은 직장암과 유사하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8.브레이지어의 와이어(철사)가 유방암을 유발하나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 입니다. 이런 오해는 브래지어가 가슴을 죄어 주고 브 래지어 속에 들어있는 철사가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브래지어의 소재나 모양, 기능이 유방암에 발병률을 높인다는 근거는 전혀 없으므로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Q9. 아무리 담배를 피워도 폐가 나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폐암과 담배는 상관 없는 것 아닌가요?
유전적으로 아주 특이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오랜 시간 동안 담배를 피웠지만 장수하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담배가 폐암과 무관하다는 반증이 되지는 않습니다. 고속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가 나도 살아나는 사람이 있지만 누구나 다 살아 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개비의 담배를 피워도 건강에 피해를 받기 때문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때문에 단지 운을 믿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너무 위험한 도박이 될 것입니다.
Q10. 고기를 먹으면 암세포가 빨리 퍼지므로 채식이 좋다던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암세포의 성장에 고기 등의 단백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는 사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으면 그 전에 환자가 먼저 죽게 됩니다. 오히려 암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력이 필수적이므로, 단백질 섭취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암 수술 후의 회복기에는 몸 안에 단백질이 많이 고갈된 상태이므로 충분한 고기 등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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