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여먹고 푹 쉬고 잘 씻고 푹 자면 여름철 건강 OK



[쿠키 건강]여름철 건강 지키기

한낮의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한낮의 기온은 초여름이다. 무방비 상태로 여름을 맞는다면, 여름을 즐기기도 전에 병원 신세부터 지게 될지 모른다. 여름은 그 어느 계절보다도 건강에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하고, 덥고 습한 날씨에 음식물이 쉽게 부패하게 되어 식중독에 걸릴 위험도 높고, 전염성 질환이 돌 수도 있으며, 결막염도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덥다고 무조건 에어컨을 틀고 밀폐된 공간에서 지내는 것 역시 건강에는 좋지 않다. 여름철 건강 지키는 방법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김응수 과장을 통해 알아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 식중독

식중독의 증상은 설사, 복통 외에 속이 메스껍고, 배가 아프며, 물 같은 설사를 한다. 구토가 심하고 두통, 어지러움 등 전신 증상이 많이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피가 섞인 설사를 하거나 열이 나고 탈수가 되어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세균성 위장관 질환은 포도상구균에 의한 것이다. 포도상구균은 사람의 피부에 많이 살고 있는 세균이며,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염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손에 상처가 난 사람이 음식을 조리할 때 포도상구균이 음식에 많이 침투한다.



세균이 직접 인체를 침입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이질이 있다. 주로 소아에서 많이 생기며 이질균은 산에 강하기 때문에 위산을 통과해도 죽지 않는다. 감염된지 12시간~3일 사이에 설사가 나오기 시작하며, 심하면 하루에 20~40번까지 설사를 하고 배변시 항문이 매우 아프다. 복통이 심하고 열이 동반된다. 전파력도 강해서 유행을 자주 일으킨다.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를 조기에 사용하고 탈수를 수액으로 교정하면 된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우유, 육류 및 계란 등이 위험 식품이다. 물론 살모넬라 보균자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잠복기는 6~48시간이고 길면 2주까지도 갈 수 있다. 증상은 구토, 복통, 발열이며, 열은 38~40℃ 정도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음식물을 통해 발생한다. 비브리오는 바다에 사는 세균인데, 주로 만성 간질환이나 당뇨병 환자, 알코올 중독자들이 해물을 익히지 않은 채 먹고 난 후에 많이 발생한다. 병의 경과가 급작스럽고 치명적이어서 수일 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중독은 예방이 중요하다. 식품을 다룰 때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나 어패류를 요리 할 때는 완전히 익힌다. 부패하기 쉬운 음식은 반드시 차게 보관하며, 한 번에 먹을 정도의 양만 조리한다. 탈수시에는 증상이 더 악화되니 따뜻한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 넣어 수분을 보충시켜준다.

● 일사병과 열사병

일사병은 무더운 곳에서 태양의 직사광선을 장시간 쬐면서 돌아다닐 때 발생하는 병이고, 열사병은 덥고 습기가 많은 실내에서 오래 있을 때 발생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의식이 분명하고 체온이 너무 높지 않을 때는 일사병, 의식이 분명치 못하고 체온이 41℃ 이상 높으면 열사병으로 자가 진단한다.

일사병의 증상으로는 현기증이 나고, 두통이 있으며, 얼굴이 창백해진다. 무력감이 생기고, 식욕을 잃기도 한다. 열사병은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붉은색으로 변하고, 땀 분비가 없다. 체온은 41℃ 정도로 올라가고 통증자극에 반응이 없다. 초기 맥박은 빠르고 강하나 시간이 경과하면 약해지고 혈압이 떨어진다.

일사병과 열사병 모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지고 서늘한 장소로 이동하여,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다리 쪽을 높게 해 피가 뇌로 잘 전달되도록 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회복이 빠르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몸이 약한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며, 계속된 과로나 수면부족 및 음주 후 몸이 쇠약해졌을 때도 나타난다. 예방하려면 우선 충분한 수분과 영양섭취를 해주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맹물보다는 흡수가 빠른 주스나 스포츠음료 등을 마시는 게 좋다. 또한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의 외출을 금하고, 환기가 안되는 고온다습한 실내에 오래 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 냉방병

냉방병은 실내외의 심한 기온 차이에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반응으로, 안팎의 온도차가 5~8℃ 이상인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혈관의 급속한 수축으로 뇌와 위장 등 주요기관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일어난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두통, 어지럼증, 전신 무기력, 피로감, 소화불량과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좋아진다. 실내기온은 보통 25℃가 적당하며, 바깥 온도와의 차이가 5℃이상 넘지 않도록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 때는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하고,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환기를 시키고, 가끔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쐬는 것도 냉방병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에어컨 필터도 2주에 한 번 정도는 청소해서 냉방병의 원인이 되는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결막염

일년 내내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대개 눈병에 걸린 환자의 눈곱이나 눈물 등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손이나 물건을 통해 확산되어 발병한다. 자주 갈지 않는 수영장 물이나 축축한 수건 등은 이 바이러스의 주요 서식지이다.

'아폴로 눈병'으로도 불리는 급성 출혈 결막염은 언테로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생긴다. 8~48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심한 눈물, 이물감,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며 결막아래 출혈로 인해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다. 충분한 휴식 등 관리만 잘해주면 합병증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낫는다.



주로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인두 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인두염, 전신 발열 등의 증세와 함께 눈의 충혈, 결막염증 등이 생긴다. 어린 환자의 경우 고열, 설사 등의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과 항생제를 사용해서 다른 세균의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책이며,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또 공공장소의 물건은 가급적 만지지 말고, 수건과 컵 등은 개인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열대야

수면을 취하기에 적절한 온도는 섭씨 18-20℃ 정도가 적당하다. 이보다 너무 높거나 낮으면 숙면을 취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켜놓으면 호흡기 계통을 건조하게 하여 감기에 걸리기 쉽다. 그러면 컨디션이 더 나빠질 수도 있으므로 숙면을 취하도록 도움을 주는 생활태도를 확실히 지키는 것이 좋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낮잠을 피하며 평소 취침하는 시간 외에는 눕지 않는다. 잠을 설쳤다고 해서 낮잠을 자면 불면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또한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저녁에는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균에 의해서 발생하며, 장티푸스균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을 먹은 후 6~14일 뒤에 지속적인 발열, 권태감, 식욕부진, 느린 맥박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급성열성 전신질환 전염병이다. 약 40℃의 고열이 1주일 이상 지속되고, 오한이 나며, 기운이 없고, 전신권태감을 호소한다. 혀는 백태가 심하게 덮여지고, 가슴 등 피부에서 ‘장미진’이라는 빨간 반점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료는 수액요법이나 항생제를 사용한다. 장티푸스 환자는 단순히 열감기로 생각하고 적당히 항생제를 먹고나서 증세가 좋아지면 치료를 중단하여 ‘장티푸스 보균자’ 남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보균자는 자신은 아무 증세가 없지만 대변으로 계속 세균을 배설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완치될 때까지 항생제를 충분히 복용해야 한다.



장티푸스환자는 격리해서 치료, 관리해야 하며, 특히 대변을 보고 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장티푸스 예방접종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나, 장티푸스에 걸려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높은 사람(식품위생업소 종사자, 집단급식소 종사자, 급수시설 관리자, 어부?어패류 취급자 등)만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10가지 지혜

● 실내?외 온도의 차이를 5℃ 이내로 조정하여 냉방병을 예방합시다. 여름철 건강 실내온도는 26~28℃입니다.

● 에어컨을 1시간 이상 작동시킨 후에는 30분 정도 쉬게 합시다.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야 감기 등에 걸리지 않습니다.

● 에어컨은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필터도 2주일에 한번은 청소해 줍시다.

● 하루 종일 냉방상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맨손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을 자주 합시다.

● 에어컨의 위치를 적당히 조정해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게 합시다.

● 힘든 일은 아침이나 저녁에 하고 과로를 피하며 잠은 충분히 잡시다.

● 가볍고 시원한 옷을 입고 창문에 차양(블라인드)을 설치합시다.

●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반드시 몸을 씻읍시다.

● 찬 음식을 피하고 식사는 가볍게 합시다.

● 이불을 꼭 덮고 잡시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