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적인 ‘중국 녹색식품’

중국의 ‘녹색식품’ 생산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친환경인증 농산물 격인 중국의 ‘녹색식품’은 생산량이 4,600만t에 인증면적은 596만㏊나 된다. 이는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의 58배, 친환경인증 면적의 120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이 정도면 녹색식품의 ‘인해전술’이 우려된다. 경제성장에 따른 중국 내 녹색식품 소비도 크게 늘었지만, 수출 또한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이미 수입 유기농산물의 83%를 중국산이 점령해버렸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녹색식품이 저급품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과거의 중국 농산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품질 면에서도 우리의 유기농산물·저투입농산물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녹색식품은 국내시장뿐 아니라 일본 등 수출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상대라는 점에서 결코 안이하게 대처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친환경농업은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지만 아직 전체 농산물의 4%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유기농이나 무농약 인증과 같은 친환경농업의 고급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유통의 병목현상과 높은 가격 때문에 소비가 대중화되지 못한 채 급팽창하는 시장을 외국산에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녹색식품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우리 친환경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부터 더욱 특화하고 차별화해야 한다. 이는 수입 친환경농산물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일본과 더 나아가 중국의 고품질시장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절실하다. 친환경농산물과 연계시킨 식품안전관리의 일관체계 구축과 수입 유기식품의 문란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