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식습관 교사·학부모 ‘몫’




동양일보 등록시간 : 2006-05-17 21:09:22



최근 충북 진천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 급식파문이 학교 급식 전반에 대한 문제점으로 불거진 이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교 급식의 질이 일반 가정에 미치지 못하고 학생들의 입맛이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있는 등 학생들이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도록 교사, 학부모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이다.



현재 충북도내에는 초등학교 253개교, 중학교 123개교, 고등학교 79개교, 특수학교 9개교 등 모든 학교에서 전면적으로 학교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수로는 초등학생 12만3342명 가운데 12만3305명이, 중학생 6만3843명 가운데 6만3436명이, 고등학생 5만4447명 가운데 5만1620명이, 특수학교 1306명 1276명이 각각 학교급식 중이다.



학교 급식이 시작된 것은 지난 70년 대 후반이지만 전면적으로 시행한 것은 초등학교 1997년, 중학교 2002년, 고등학교 1997년 등으로 채 10년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행 초기부터 불량 식자재, 학부모 강제 동원, 질 낮은 급식, 해마다 반복되는 식중독 사고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도출됐다.



또 지난해 1월 대성중 급식조리원 신분문제 대두, 3월 복대중 영양사 문제 등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학교급식 체계 전반에 걸쳐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학생들의 식생활 습관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가정에서조차 김치를 비롯해 야채를 먹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모들도 안 먹는 야채를 먹이기 보다 즐겨먹는 음식만 먹이다 보니 불규칙한 식사, 편식 등으로 영양상태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에 입맛이 뺏겨 아예 한끼 식사를 패스트푸드로 때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영 충북영양사회 회장(43·여·충북도청 영양사)은 “학생들의 급식에 대한 교육도 옛날 밥상머리 교육이 있었던 것처럼 인성교육차원에서 접근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영양교사들의 열정과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밥과 국 등이 한데 섞인 잔반을 먹게 하거나 식사 중 잡담한 학생에게 체벌을 가한 영양사의 태도가 교육적 지도차원이라는 명분으로 합리화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학생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교사, 학부모가 모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말이 무서워 지도를 소홀히 하고 학부모는 아이들의 편한 대로 식생활을 방치할 경우 그 몫은 결국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학교급식은 단순히 한끼 해결을 위한 방편이 아니다.



급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균형 있는 식사를 통한 건강 증진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 계층간 위화감 조성 방지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교육의 연장선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장병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