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위생에서 질 보증으로 나아가자
창원서 발전방향 토론회 김현아 교수 제안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학교급식의 관리와 평가가 학교급식 전반으로 확대∙적용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16일 오후 2시 창원 알뜰생활관에서 ‘경남지역 학교급식의 현황 및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경남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학술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현아 경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학교급식이 단기간 동안의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루면서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 위주의 관리와 평가가 이뤄져 왔다”면서 “이젠 학교 급식의 질 보증을 위한 학교급식운영 평가 도구의 적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17일 오후 창원 알뜰생활관 대강당에서 경남지역 학교급식의 현황 및 발전방향에 관한 학술포럼이 열리고 있다. /유은상 기자

학교급식의 운영 평가도구는 급식 운영에 성과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4년 개발된 것으로 직영용과 위탁용으로 나눠지는데 직영의 경우 급식관리(50%)∙식생활 교육(25%)∙급식 만족도(17%)∙학부모 참여프로그램(8%) 등 4개의 평가분야에 다시 17개 평가영역으로 나눠진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 도구가 제대로 적용돼 단순히 평가에 그치지 않고 그 결과를 분석해 향후 급식 계획 및 급식의 질 향상에 반영되어야 하지만 현재는 제한적으로만 적용되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이어진‘학교급식운영평가 도구개발 및 적용’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학교급식 평가는 년 1회를 원칙으로 하되 효율적인 평가를 위해 일차적으로 자가평가를 하고 교육청에 의한 현장 실사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평가도구 운영이 정착되면 학교간 교차 평가를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급식 운영 평가도구는 영양사의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급식과 관련된 학교 전체의 시스템을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효과적인 평가 및 급식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평가를 받는 학교급식 관련자(교장, 급식관련 교사, 행정실장, 영양사, 조리종사자, 학운위원 등)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학교급식 평가 후 이에 대한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결과 점수 및 등급의 높낮이에 따라 학교에 대한 보상과 제재가 적절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여기다 평가 결과를 분석해 향후 급식 계획 및 급식의 질 향상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교수는 “기존에 위생안전점검 2회, 급식개선추진 점검 1회, 학교급식운영점검 1회, 학교급식점검단 운영 연 4회 등 학교급식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데 평가를 위한 학교 방문 횟수를 줄여 평가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고 기존의 다원화된 평가 체계의 통합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대학교 식품생명공학연구소와 창원YMCA∙YWCA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후원한 이날 포럼에서 하연미 경남도교육청 체육보건교육과 사무관이 ‘학교급식의 역할과 이해’, 배정숙 삼방초교 영양사가 ‘학교급식 위생관리 현황 및 개선방안’에 대해 각각 발제를 하고 참가한 학부모와 학교영양사 등이 토론을 벌였다.

급식 생산부터 구매까지 전 흐름 파악돼야

17일 열린 ‘경남지역 학교급식의 현황 및 발전방향’포럼에서 지정 토론자들은 학교급식의 발전을 위해 급식 재료의 생산부터 구매까지의 전 흐름이 정확하게 파악되고 이것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포럼에 지정 토론을 한 배경희 참교육학부모회 마창진지회 사무국장은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급식의 문제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급식 재료다”면서 “어떤 재료가 어느 생산지에서 어떻게 생산되며 어떤 업체를 통해 학교 급식 재료로 납품되는지가 학교급식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관건임에도 이에 관한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좋은 재료구입에 대한 투명성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급식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없다”면서 “도교육청이 이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자료를 만들어 이를 학교급식 소위원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급식의 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이 제대로 된 급식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역시 없다”며 “학교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기존의 형식적인 정보가 아니라 그달 계약 업체, 들어오는 재료 종류, 원산지와 아울러 학교급식에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의 개방이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귀령 대암초등학교 학교급식 위원장은 “학교급식 재료를 납품하는 업체에 대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마산에서 가짜 한우 납품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실제로 처벌다운 처벌을 받은 업체는 없었는데 부정당한 거래업자로 드러났거나 금액에 관계없이 관리부실이 드러났을 경우 엄중한 징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탁급식업체인 (주)아워홈 마산/진주 양원필 영업소장은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급식운영 주체와 학교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학교급식 형태에 따른 급식 실태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