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722만명 환자 당뇨병,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쿠키 건강]당뇨병은 그 증세가 뚜렷하지 않고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로 특정인들에게 일어나는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당뇨병은 유병률이 전인구의 1%였던 40년전에 비해 현재 10%가 넘는 사람들이 앓고 있을 정도로 생활습관병의 대표적 질병이 되었다.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조용욱 교수(포천중문의대)는 “당뇨병은 당을 내리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거나 혈당을 내리는 작용이 약해짐으로써 혈액 내에 당분(포도당)의 농도가 공복에 126mg/dL 이상 또는 식후 2시간에200mg/dL 이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조 교수는 “이로 인해 당질을 비롯하여 지질, 단백질 등의 대사 이상과 함께 신경이상, 시력저하, 만성신부전,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심지어는 치매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고질적인 질환이다”고 덧붙였다.

즉 설탕물이나 꿀물이 진할수록 끈끈하듯이, 고혈당과 이상지혈증으로 인해서 혈액이 끈적거리고 탁해지며 혈관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고, 이로 인해 신체의 여러 장기 특히 눈, 콩팥, 신경, 심장, 뇌 등에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

전문가들은 "식이조절, 운동 등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합병증 등을 개선할 수 있음에도 개개인이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했고, 사회적인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전세계적인 질환 당뇨병, 우리나라 환자수도 전체 인구의 약 10%인 450만명 추정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기초통계연구 Task Force Team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연구실이 발표한 ‘DisMod를 이용한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의 추정’에 의하면, 2003년 IDF(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보고에서 전세계적으로 당뇨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의 수는 거의 2억 명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00년의 경우,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세계적으로 약 3백2십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사망률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우리나라 또한 당뇨병 환자의 급증은 예외가 아니라서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기초통계연구 Task Force Team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연구실의 ‘2005년 전국 표본의무기록조사 수행 1차 보고’에서 2003년말 현재 과거 9년간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험이 있는 생존환자 수가 401만명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인구노령화만으로도 2030년이면 722만명(전인구의 14.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 당뇨병 환자 관리, 어디까지 왔나?

이 같은 당뇨병 환자 수에 비해 진단된 당뇨병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학계의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카톨릭의대 손호영 교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의 공동연구팀인 당뇨병기초통계연구TFT(위원장 고대의대 백세현 교수)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발생률과 유병률, 관리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03년도에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은 실제 환자수는 전국민의 3.22%( 1,557,023명)로 추정되었다. 이중, 과거 8년간 한 번도 당뇨병으로 청구된 적이 없으면서 2003년에 최초로 확인된 초진환자수는 전국의 0.58%(278,995명)였다.

당뇨병으로 확인된 전체 환자들의 1년내 사망률은 4.56%였다. 이에 발표자는 “초진환자의 사망률은 7.67%로 나타나 당뇨병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함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고려대 보건대학원 이준영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개발한 DisMod II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당뇨병 유병률을 추정하였다. 초진환자의 발생규모와 사망률을 근거로 추정된 유병률은 20세 이상 성인에서 남자 8.73%, 여성의 8.42%였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는 남여 각각 1,522,407명과 1,510,859명으로서 우리나라에 전체 당뇨병 환자는 303만명으로 추정되었다. 연간 당뇨병 치료를 받은 환자가 156만명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상당수의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포천중문의대 박석원 교수는 이번 전국표본조사 결과에서 당뇨병 환자들의 질병관리실태에 초점을 맞추어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 중에서 적정 혈당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는 전체의 약 40% 정도였고최초 진단일을 기준으로 추정한 평균 유병기간은 6.2± 5.5년 이였으며, 직계 가족 중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33.8%로 나타났다.

이어 박 교수는“당뇨병 환자이면서 고혈압이 동반된 경우가 44.0%였으며 이중 86.5%는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지만 실제 혈압이 적절히 조절되는 경우는 140/90 미만을 기준으로 할 때에 60% 정도, 그리고 130/80 미만을 기준을 할 때에는 20%에 불과하였다”고 말했다.

▶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당뇨병, 증상은 무엇인가?

당뇨병은 따로 특정한 증상이 없지만 흔히 삼다증 즉, 다음, 다식, 다뇨를 들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다량의 물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체내 수분이 부족하게 되어 갈증이 발생하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중요한 영양분이 소변으로 새어 나가므로 체중 감소 및 허약감이 있으며 쉽게 허기지게 되고, 이러한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을 삼다증이라고 하여 당뇨병의 3대 증상으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체중 감소, 시력 감소, 피로,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많은 경우에서는 아무 증상없이 혈액 검사를 통해서만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상이 없더라도 합병증은 진행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으므로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결코 무시해서는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다음과 같은 경우는 당뇨병 검사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 연령, 체형 40세 이상으로 비만한 사람 ▲ 가족력 가까운 친척 중에서 당뇨병이 있는 사람 ▲ 자각증상 갈증, 다음, 다뇨, 다식, 피로감,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 ▲ 당뇨병이 합병되기 쉬운 질환이 있는 사람 ▲ 고혈압 등을 가진 사람은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으로는 눈의 망막, 콩팥, 신경 등에 이상이 초래되어 심한 경우 실명, 말기신부전에까지 이를 수 있고 동맥경화에 의한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신경병증 및 말초혈관 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다리를 절단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은 식이조절, 운동, 발 관리, 시력관리 등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합병증과 장애, 환자의삶의 질, 기대수명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한다.

▶ 예방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조용욱 교수(포천중문의대)는 “한해 50만명 이상의 당뇨환자가 발병하고 있다”며 “당뇨현실에 대해 완전히 피해갈수 없다면 최소한 제대로 알고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무엇보다도 기본적으로 당뇨병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항상 표준 체중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생활화하며, 지나친 음식섭취를 절제하고, 균형있는 식생활 유지와 아울러 지나친 정신적, 육체적 과로 및 술을 절제하며, 무분별 한 약물의 남용을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 교수는 “최근의 줄기세포치료까지 끊임없는 새로운 약물이나 치료방법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직 당뇨병의 완치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고, 일단 합병증이 진행이 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뇨병은 예방이 치료보다 더 중요함을 강조하며 "일반적으로 당뇨병의 증상은 다양하며 때로는 아무런 증상없이 지내다가 신체검사 등 우연한 기회나 다른 질병으로 병원에 갔다가 발견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당뇨병의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즉,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예방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톨릭대 성가병원 유순집 교수도 “당뇨병은 전세계적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이에 환자의 관리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의견을 함께 했다.

무엇보다 유교수는 “환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당뇨병 환자와 일반인의 중간에 있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 수가 매우 높으므로, 이 환자들이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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