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적 비만 여든까지 간다
[매일경제 ]
롭 라이너 감독의 80년대 중반 명작인 '스탠 바이 미'(Stand by Me)에는 뚱뚱한 소년 벤이 등장한다. 벤은 뚱뚱하지만 마음씨 넉넉하고 친구들을 이해해주는 사려 깊은 소년이다.
이렇듯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뚱뚱보 소년들은 대부분 좋은 인격과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뚱뚱함=넉넉함'이라는 공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서나 통했나 보다. 그러나 뚱보가 마음씨는 좋을지 몰라도 건강에는 매우 좋지 않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세 살 때 뚱뚱한 소년이 나이가 들어서도 뚱뚱한 체구를 유지할 확률이 무척 높다.
◆ 소아비만 80%가 성인비만으로= 비만 아이가 늘고 있다. 최근 사회ㆍ문화ㆍ경제적 환경이 좋아지면서 생활습관의 급격한 변화가 비만이라는 또다른 문제를 낳았다. 어린 나이에 비만에 걸리는 것을 소아비만이라고 한다. 표준체중은 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값에 0.9를 곱해 산출하는데 비만은 표준 체중에 비해 20%가량 초과할 때를 일컫는다. 고도비만은 표준에 비해 50% 이상 초과할 때를 말한다.
교육인적자원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11만5000여 명의 초ㆍ중등학생 신체검사에서 고도비만은 1000명당 8.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5.5명, 2001년 7.4명, 2002년 8명을 웃도는 수치다.
소아 비만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마, 아빠가 모두 비만하면 자녀 중 70~80%가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환경적 원인 역시 중요한데 지나친 편식,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좋아하는 식사습관, 운동 부족뿐만 아니라 긴장,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갈등도 비만을 유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 비만에 걸리면 고지혈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의 1차 위험 인자인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중증도 이상의 비만아는 간 기능 이상과지방간이 동반될 수 있고 고혈압과 인슐린 내성에 의한 당뇨병도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염, 변비, 수면 무호흡증, 피부 질환 역시 비만아에게서 발생할 수 있으며 각종 암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이와 같은 신체적 건강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 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비만아는 체형, 운동 능력에 열등감을 갖게 되고 결과적으로 대인관계 장애나 사회적 고립을 보일 수 있어 정신적ㆍ사회적 부적응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여기에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소아비만 환자 중 약 80%가 20여 년 뒤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작정 굶기면 거식증 생길 수도= 소아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루 세 끼 섭취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성장기에는 키 성장뿐만 아니라, 신체기관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다. 살을 뺀다고 무작정 굶기면 성장발달이 저해될 뿐만 아니라 성인보다 폭식증이나 거식증을 불러올 확률이 높다.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고 동물성 단백질, 칼슘 등의 미네랄 섭취가 많아지도록 식단을 짜야 한다.
간식은 몸에 좋은 것으로 먹도록 한다. 햄버거나 피자, 탄산음료 등은 피하고 우유나 플레인 요구르트, 두부나 토마토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음식으로 바꿔야 한다. 기름으로 볶거나 튀기는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운동은 단순히 열량을 소모하는 것 외에 몸에 활력을 주고 키가 크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산책을 같이 나가자고 권유하고 함께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비만한 아이들이 무리하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때에는 아이에게만 강압적으로 시킬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동참하도록 하자. 아이가 운동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TV시청과 컴퓨터 사용시간을 부모가 직접 규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같은 활동은 신체적인 활동은 줄이면서 군것질을 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정한 시간 외에는 컴퓨터 앞에 앉지 않도록 하고 그 시간에 가벼운 체조나 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