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수입쌀 외면, 쌀재고 부족 단경기 값 전망 ‘맑음’
긴급점검-쌀값 어떻게 될까
정부가 지난해 수확기 때 매입한 쌀을 당초 약속대로 전량 공매하지 않을 경우 올해 단경기 쌀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3일 실시된 중국산 1등급 쌀과 미국산 1등급 〈칼로스〉 쌀 공매에서 단 한톨의 쌀도 낙찰되지 않아 이 같은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단경기 쌀값 오를 듯=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3일 내놓은 쌀 관측 시범사업 결과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산지 민간유통업체의 재고량은 1년 전의 100만8,059t(조곡 기준)보다 2.3% 적은 98만4,729t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월25일 현재 충청·전라·경상지역의 산지 조곡값은 지난해 수확기 때보다 오히려 3~5.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산지에 쌀이 부족하다는 게 농경연의 설명이다.
또 5월 이후 단경기 쌀 공급량은 2005년분 의무수입쌀 공매량 2만3,000t을 감안하더라도 전년 동기보다 4.6% 정도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정부 공매가 없을 경우 단경기 쌀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인 셈이다.
게다가 북한의 요청대로 쌀 350만섬(50만t)이 대북지원될 경우 기말(10월 말) 재고량도 적정 재고량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림부는 올해 기말 재고량이 805만섬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가공용으로 들어온 수입쌀 311만섬(예상치)과 대북지원용 350만섬을 빼면 FAO(유엔식량농업기구) 권장량 600만섬의 24%인 144만섬밖에 남지 않아 오히려 재고 부족을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수입쌀 외면=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3일 중국산 단립종 1등급 2,100t과 미국산 1등급 〈칼로스〉 쌀 2,297t 등 모두 4,397t에 대한 공매를 실시했으나 전량 유찰됐다.
이번에 첫 공매를 실시한 중국산 쌀은 국내산 쌀과 같은 단립종이기는 하지만 도정일자가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3월 초에 도정된 미국산 〈칼로스〉 쌀은 그동안 실시된 공매에서 낙찰률이 1차 2.9%, 2차 22.7%, 3차 10.5%를 기록한 데 이어 4차와 5차에서는 아예 낙찰물량이 없었다.
신노생 aT 국영무역1팀장은 “수입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판매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쌀값 어떻게 될까=여러 가지 변수는 있지만 전망이 밝다는 게 양곡유통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박길수 전남 해남 옥천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유통팀장은 “전남지역의 경우 조곡(40㎏ 기준) 가격이 불과 20여일 전보다 가마당 1,000~2,000원 오른 4만6,000~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도 원료곡 확보가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에 쌀 납품가격 인상을 요청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용선 농경연 연구위원은 “민간 재고물량은 8월 말이나 9월 초쯤 완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9월 중순부터는 올해산 조생종으로 수급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