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학회 학술대회 `한·중·일 비만 심각`
한 : 2020년 국민 절반이 `환자`
중 : 도시에서 비만 인구 급증
일 : 체중, 남성 늘고 여성 줄고
흔히 비만 하면 자기 몸도 주체하지 못하는 거대한 서구인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 됐다. "아시아권 중에서도 한.중.일의 비만율이 가장 심각한 상태"라는 사실이 최근 열린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가한 각국 전문가들의 발표로 확인됐다.
일산백병원 오상우(가정의학)교수는 "우리의 경우 현재 국민의 30%대에 머물러 있는 비만환자가 2020년엔 50%까지 육박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확산 속도. 아울러 그는 여성보다 남성의 비만율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서 비만 기준은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BMI(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이다.
일본의 비만 증가추세는 양상이 다소 다르다. 일본 국립영양연구소 노부오 요시키 박사는 "일본은 남성의 체중은 증가일로지만 여성은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같은 체중 감소 경향은 여성의 나이가 젊을수록, 그리고 도시에 살수록 뚜렸했다. 이는 몸매에 신경을 쓰는 젊은 여성들 덕분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중국은 ´기름진 음식을 주로 먹지만 녹차.마늘 덕분에 뚱뚱한 사람이 없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요즘 비만은 중국에서도 ´공공의 적´이 됐다. 1992년 16%이던 비만율은 2002년엔 23%로 늘어났다. 농촌보다 도시에서 비만 인구가 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서구에서 들어온 패스트푸드 때문´이란 학자들의 분석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국립 대만대병원 가정의학과 황궈친 교수는 학회에서 "아시아인은 몸무게가 높지 않더라도 체내 지방 비율이 과다한 경우가 많다"며 "같은 체중이라도 서구인보다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심근경색.암 (대장암.유방암.갑상선암.신장암.전립선암 등) 등 비만 관련 질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이는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이 건강을 해칠 위험이 더 높다는 뜻. 복부비만의 기준은 남성 90㎝, 여성은 85㎝ 이상이다.
대한비만학회 유형준 회장(한림대 의대 한강성심병원 내과)은 "비만은 분명히 질병이라는 인식의 확산과 함께 정부에서도 비만치료를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