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 유죄인가 무죄인가 타르계 색소,방부제,표백제 등 일반인에게는 거의 영향없어 아토피 환자는 증상 악화되기도 ▲ 식품첨가물이 아토피를 유발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아직 의학계의 정설은 나와있지 않다 [조선일보 ]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은 과연 아토피를 유발할까? 지난달 KBS ‘추적60분’ 프로그램을 통해 과자 속 식품첨가물이 아토피의 원인이라는 임상시험 내용이 방영되면서 식품첨가물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다. 제과회사들은 방송국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의학계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뒤늦게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의학적 정설은 없다. ‘먹거리 파동’ 때마다 되풀이돼 온 감정적인 말싸움이 과학적 논쟁을 덮어버린 양상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보다 아토피 문제가 더 심각한 선진국에서도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연구 결과들은 ‘식품첨가물들이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며, 아토피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독일 훔볼트의대 피부과 의료진이 2001년 ‘임상 및 실험 알레르기(Clinical and Experimental Allergy)’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 환자 18명과 일반인 10명에게 타르계 색소·아질산염 등 식품첨가물을 섭취케 한 결과 아토피 질환자들은 한 가지 이상의 첨가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반면 일반인들은 전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식품첨가물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은 알레르기 치료에 있어 ‘시간낭비’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페인 비르헨(Virgen)의대 연구팀이 1994년 ‘알레르기면역학(Allergol Immunopatho)’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0년간 1941차례에 걸쳐 피부·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식품첨가물을 투여한 결과, 피부 두드러기가 악화된 경우는 0.63%에 불과했다. 국내 의학계도 대부분 식품첨가물이 아토피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김유영 회장(서울의대 교수)은 “식품첨가물이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아토피는 유전적인 요인이 높고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설령 식품첨가물이 아토피를 일으킨다 해도 확률적으로 무시할만한 수준이라는 주장도 있다.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 교수는 “전세계 인구 중 0.3~0.7%만 식품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며 “식품에 의한 아토피 중에서도 대부분은 우유나 대두 등 천연음식물에 의한 증상이며, 식품첨가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추적60분의 의뢰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서울알레르기클리닉 노건웅 원장은 그러나 “식품알레르기 유병률에 관한 교과서적 통계는 급성환자만 따진 것”이라며 “우리나라 인구의 10%에 이르는 중증 아토피 환자의 대부분은 식품 및 식품첨가물에 의해 유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실험에서 일반인도 식품첨가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외국 학자들과 결론이 다르다고 해서 국제적 임상시험 기준에 맞게 수행된 연구성과를 깎아 내리는 것은 과학적인 접근방식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서울대·순천향대 등 5개 병원 소아과·피부과 전문의들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가 식품첨가물과 아토피의 상관관계에 대해 올 연말까지 과학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미국이나 유럽 등의 예에 따라 ‘특정 아토피 질환자는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는 문구를 표기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해성 논란이 있는 주요 식품 첨가물 분류 이름 특징 타르계 색소 적색 2호 발암물질 가능성이 있어 미국은 1970년대 사용금지. 황색 4호 미국의 경우 알레르기 및 천식유발, 과민증, 체중감소, 설사 등을 이유로 사용상의 주의를 요하고 있음. 표백제 아황산나트륨 ‘합성보존료’‘산화방지제’등으로 표기. 과다 섭취 시 두통, 복통, 메스꺼움, 순환기장애 등의 부작용 있음. 방부제 안식향산나트륨 비타민 함유 음료, 과일주스, 사이다 등에 주로 사용됨. 발색제 아질산나트륨 햄·소지시 등 육가공품의 색을 유지하기 위하여 첨가되는 식품첨가물. 독일에서는 육가공품에 한해 1970년대 사용금지. 조미료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미국 FDA에서는 신생아용 음식에는 첨가하지 못하도록 규정. 천식,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환자, 알레르기 환자에게도 섭취 제한을 권고. <출처=미국 FDA, 미국 CSPI(공익을 위한 과학 센터),서울환경연합,식품의약품안전청,한국소비자보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