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돼지고기 수입 2년새 10배 급증 … 국내 시장 잠식 가속

냉장 돼지고기 수입량이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국내 외식시장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수입된 돼지고기 17만여t 가운데 냉장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양은 6,420t이다.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 중 냉장 돼지고기의 비중은 3.7%에 불과하지만수입량 증가 추세를 보면 가히 폭발적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냉장 돼지고기 수입량은 2003년 516t에서 2004년 2,410t, 지난해는 6,420t으로 2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286t, 2월 469t, 3월 668t으로 수입 증가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달해 앞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타결될 경우 양돈산업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관계자들은 국내 외식산업이 발달하면서 일반 음식점들이 수입 돼지고기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외국산 냉장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뀔 경우 일반 유통업체들이 앞다투어 수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외국산 돼지고기 가운데 냉장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는 일본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외국산 냉장 돼지고기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외국산 냉장 돼지고기의 경우 삼겹살이 차지하는 비율이 80%를 넘는다”며 “값은 국내산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맛에는 그다지 차이가 없어 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돼지고기에 대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를 조속히 도입하고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하려는 양돈농가들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류호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