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과다한 당 섭취는 어린이 건강의 적
[내일신문]2006-04-18 23면 1396자
과다한 당 섭취는 어린이 건강의 적문 은 숙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처장)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식품에 과다 섭취로 인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혈당치를 상승시키고, 비만과 충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당(sugars, 설탕을 포함한 당질)이 과다하게 쓰이고 있어 문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발효유, 가공유(과즙 향 우유) 45개 제품을 대상으로 당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지난 3월에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알아보았다. 검사 결과 아이스크림, 발효유, 가공유(과즙 향 우유) 식품에는 당이 탄산음료보다 훨씬 많거나 비슷한 양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은 설탕도 듬뿍 들어있지만 말 그대로 당 범벅이었다. 아이스크림 100g에 최고 24.9g이나 되는 당이 들어있고 설탕도 최고 18.6g 까지 들어있었다. 최근 유행하는 저지방, 저칼로리라는 프로즌요거트 아이스크림과 ‘고급’을 표방하는 아이스크림들도 일반아이스크림과 다를 바 없이 설탕과 당이 듬뿍 들어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만약 아이스크림 1인분(160g)을 먹으면 약 40g까지 당을 섭취하게 되므로 어린이의 경우, 아이스크림 1인분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하루 당 섭취 권고치를 초과할 수 있다. 그 이상 당을 섭취하면 당 과다 섭취가 되는 것이다.
바나나 맛, 딸기 맛 등 가공우유 제품에는 당도 많지만 설탕을 넣고 있다. 어른들이 마시는 우유는 ‘무설탕’이지만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가공유(과즙·향 우유)는 한 병에 설탕이 10g을 넘기도 한다. 아이에게 건강을 위해 우유를 권하지만 사실은 설탕 탄 우유를 마시게 하는 꼴이다.
발효유도 마찬가지였다. 일반 발효유는 설탕을 거의 첨가하지 않지만 어린이용 농후발효유에는 100ml당 10g에 달하는 설탕이 들어있었다.
현재 가공식품에 총 당(sugars)함량 표시는 의무화되어있지 않다. 당 중에서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설탕이지만 사실은 총 당(sugars)섭취를 고려해야 한다. 무설탕 제품이라도 당 함량은 높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총 당 함량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당 과다 섭취를 막고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 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미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식품에 들어있는 당 함량은 꼭 필요한 정보이다.
달콤함과 편리함으로 어린이를 꼬드기는 설탕 범벅 식품은 어른들의 욕망에서 출발한다. 시장이 욕망을 부추겨가며 유지되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더라도 어린이라는 약자를 대상으로 욕망을 부추겨 그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것을 절제하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해당 업체의 자성과 정부의 강력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단지 외국에는 이 정도는 문제없다가 아니라 국내 소비자의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