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식대 원가 논란 속 "유치원 한끼 식대가 7500원?"
[쿠키 건강] 최근 보건복지부가 병원 입원환자 식대비를 인하하기로 결정하자 병원식을 제공하고 있는 중대형 병원들과 복지부 측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가 오는 6월부터 장기간 입원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대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하고, 한끼 식사비용을 최저 680원∼ 최고 1,825원으로 정해 ‘기본수가+ α’의 형태로 진행하겠다고 결정한 것.
이렇게 되면 한끼 일반식 가격은 평균 3,390원이 되며, 두 끼 이상이 되면 최대 가격이 5,680원이 된다.
하지만 병원측은 인건비, 운영비, 소독비 등 여러 부분에서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현재 한끼 식대비가 7,000∼8,000원 이상으로 측정되어 있는 것이며, 정부가 제시한 가격으로는 적자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팽팽한 의견대립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이러한 식대비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부 사립 유치원 및 어린이집, 특수 유아교육기관에서도 지나친 식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산 B유아센터에서는 한 달에 약 70만원의 원비를 받고 있으며, 추가로 약 15만원 가량의 식대를 따로 받고 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한우고기만을 사용하고 있고, 야채의 경우는 야채의 경우 대부분을 유기농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비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수원 N유아교육센터에서는 분기별 수강료가 약 150만원으로, 이 중 식대가 약 30만원 가량.
센터 관계자는 고가 식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전체적인 음식물 재료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품비가 많이 들고, 조리사 등에게 들어가는 인건비, 자체 운영비까지 따져보면 적당한 금액”이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기관의 식대를 계산해보면 4세∼7세인 유아가 먹는 한끼 식대는 약 5500원∼7500원인 꼴이다.
경기 모 초등학교에서 급식 영양상태를 관리하는 김지영(가명, 28) 영양사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병설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한끼 급식비는 1800원∼ 2500원대.
김 씨는 “1일 급식비 중 약 200∼400원 가량을 인건비로, 100∼200원 정도를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식품비로 사용하고 있다”며 “급식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교육기관에서 한우고기와 국내산 제품을 쓰고 있지만, 원가 자체를 고려해볼 때 유아들의 식대로는 지나치게 측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에서 성인을 기준으로 제공하는 급식의 경우에도 평균 5,000원을 넘는 경우는 없다”며 “얼마나 질 높은 원료를 사용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유아들이 먹는 음식의 양을 따져본다면 다른 교육기관의 식대 평균선을 훨씬 넘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강남 모 병설유치원 교사는 “보통 병설유치원의 경우 한 달에 4∼5만원 가량이 식대로 측정되어 있고, 매일 아이들의 식사지도를 하는 입장에서 음식을 체크하지만 전혀 문제가 있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일부 부유층 학부모의 경우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좋은 음식만 먹이고 싶어하는 심리 때문인 것 같다”며 “부모 마음은 모두 똑같지만 상대적으로 그런 유치원 및 유아교육기관에 보낼 수 없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위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렇듯 한편에서는, 특정 유치원 및 유아교육기관에서 고가 (유치)원비나 등록금은 물론 고가 식대까지 받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현장에서 지나치게 이익만을 차리려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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