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식습관 개선땐 걱정 끝!
[문화일보]
(::‘위염’ 얕보면 큰 코 다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 없어요::)‘속쓰림에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지만, 무디면 위험.’30대 주부 서모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위 내시경 검사 결과 위궤양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공복 때 속이 약간 쓰린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서씨는 적잖이 놀랐다. 서씨는 의사의 권유로 내과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에게 흔한 질환 중 하나가 위염이다. 위염중 만성 위염은 대부분 통증이 없거나 경미해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을 무시하다가 위염이 악화되면 위궤양이 생기거나 위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경미한 위염을 약물치료를 통해 완치하려고 매달릴 필요는 없다. 이 경우는 자극적 음식을 삼가고 금주, 금연하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 위염 대부분 통증 미미=위염이란 위점막에 염증성 변화를 일으키는 질병으로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으로 나뉜다. 만성 위염은 위점막의 염증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되는 상태다. 통증을 거의 느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표재성 위염, 위축성 위염, 미란성 위염 등으로 구분한다. 표재성 위염은 위점막이 부어오르지만 위액을 분비하는 위선에는 이상이 없는,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위염이다. 표재성 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위선이 소실되고 위점막이 위축되는 위축성 위염이 발생한다.
위축성 위염이 생긴 위에서는 비정상 세포집단이 생기는 수가 있는데 이러한 세포에서는 위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미란성 위염은 점막층의 손상으로 위산에 노출돼 자각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다. 방치할 경우 위궤양으로 발전하거나 위장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 점막에 상처를 입혀 만성위염을 일으키고 위축성 위염 등으로 진행된다.
급성 위염이란 급성으로 위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상복부(명치 부근) 통증이 급격히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에는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하게 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위점막에서 출혈이 생겨 토혈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급성 위염의 증상은 원인에 상관없이 비슷하며, 발병까지의 시간은 대체로 수시간 정도이고 길어도 24시간 내에 발병한다.
◈원인은 자극적 음식, 술, 담배=만성 위염은 오랫동안 짜고 매운 음식을 먹거나 술, 약물 또는 스트레스에 의하여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대개 상복부 둔통, 복부 팽만감, 가슴 답답함, 구토 등인데, 급성 위염처럼 통증이 격렬하지는 않으며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위염의 증세는 위암, 위궤양 등과의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통증을 무시하고 생활하다가 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꼭 받아야 한다”며 “반면 지나치게 예민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도 약물치료 등을 받겠다고 심신을 혹사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했다.
급성 위염은 자극이 강한, 맵고 짠 음식이나 폭식으로 생기기도 하고 알코올, 아스피린과 같은 소염제, 스테로이드 호르몬 또는 항생제와 같이 화학적 자극이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급성 부식성 위염은 부식성이 강한 화학물질을 삼켰을 때 생기는 심한 괴사성 염증이다.
◈증상 지속땐 약물치료해야=치료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생활패턴을 조절하며,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약물을 사용하는데, 약물로는 위점막 보호제, 제산제와 소화효소제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소화불량 증세나 통증이 있으면 저자극성 식사를 하고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술, 담배를 삼가고 진통제, 항생제 등과 같이 위점막에 손상을 주는 약물은 피해야 한다. 만성 위염의 경우 암과 같은 합병증의 조기 발견을 위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급성 위염은 약물요법을 쓰면 비교적 치유가 빠르다. 처음 며칠은 죽과 같이 부드럽고 자극성이 적은 식사를 하면서 제산제나 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해 위염 공격인자를 억제하고, 방어인자 강화제를 병용하면 완치가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