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식단짜기 힘드네”
학부모 요구 늘고 학생 입맛 제각각
홈피게시 의견수렴등 영양사 ‘진땀’
“나물이나 생선 종류를 더 넣어주세요” “카레가 너무 묽은 것 같아요” “잡곡의 비율을 더 높여주세요”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는 계속 늘고,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들의 식단을 짜야하는 영양사들의 고충이 만만찮다.
울산에서는 207개 초·중·고등학교에서 모두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교급식에 투입된 영양사, 조리사 등 인력만도 1,700여명.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학부모 K씨는 “아토피 증세가 있는 딸아이가 학교급식을 하면서부터 입맛이 많이 달라져 집에서는 전혀 먹지 않던 돈까스나 햄, 소세지 등의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찾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화학조미료나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삼가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였는데 급식 식단표를 보니 하루에 한가지씩은 튀긴 음식 내지는 햄, 너겟류의 인스턴트식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단을 짜는 영양사들의 고민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이 매일 쏟아지고,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맛있는 반찬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양사들은 1주일~1개월 단위의 식단을 가정통신문이나 학교 홈페이지 급식게시판을 통해 공개해 일일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A고등학교 영양사는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급식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너무 많다”며 “ 잡곡을 늘리면 주식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반찬의 질이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B초등학교 영양사 이모씨는 “요즘은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유급식을 하지 않겠다는 학부모들도 많다”고 얘기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급식은 단순히 밥 한 끼를 학교에서 해결한다는 차원이 아닌 올바른 식습관과 식생활을 익힐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의 기회”라며 “학부모들이 급식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이들의 바람직한 식습관을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