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민단체,수입쌀 입항 저지 시위 강력반발
[쿠키 사회] 전남지역 농민단체 회원들이 목포신항에서 수입쌀의 입항에 저지하며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2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전남도에 따르면 19일 오후 목포신항 양곡부두에서 중국산 가공용 현미 5400t을 싣고 입항해 하역할 예정이던 중국선적 화물선이 농민단체 회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부두에 접안하지 못한 채 인근 해역에 대기중이다. 하지만 농민회원들은 사료용으로 수입된 옥수수에 대해서는 반입을 허용했다.
해남·강진·무안 등 전남 서남권 농민회원 300여명은 “수입쌀이 들어올 경우 국내 쌀값이 폭락해 농촌이 폐허로 변할 것”이라며 항만 입구에 폐타이어와 보도 블럭 등을 쌓아놓고 차량 진입을 막고,수입쌀 입항을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위두환(43)씨는 “수입쌀 협상과 수매제 폐지로 이미 쌀값이 폭락했다”며 “목포항은 물론 여수,광양항 등 전남지역 항구를 통해서는 수입쌀이 단 한톨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기어이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현재 목포에 입항하려는 수입쌀은 밥쌀용 쌀이 아니라 튀밥이나 떡복이용 쌀가루로 만드는 가공용 현미로서 이미 지난해 확정된 물량 가운데 아직 들어오지 못한 것으로 입항을 하지 못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손실이 크다며 농민단체 회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가공용 쌀 입항으로 인해 하역·운송료 9억원과 보관료(1년) 15억원,가공료 12억원 등 모두 36억원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는 데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경우 그만큼 손실이 발생한 데다 항운노조 등의 반발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가공용 수입쌀은 하역된 뒤 영광·장성·나주·화순·장흥 등 전남 서남권 10여개 시·군의 정부양곡보관창고로 옮겨져 보관될 예정이다.
전남도와 농민단체는 20일 목포신항에서 접촉을 갖고 협의했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농민단체는 현재 중국선적 화물선이 진도 거차도에 정박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회원을 보내 배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등 입항을 철저하게 저지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같이 가공용 수입쌀에 대한 농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자 내달부터 본격화될 시판용 쌀 수입에 대해서는 아예받지 않을 방침이어서 적잖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부산항 등으로 수입된 가공용 쌀은 이미 하역을 마쳤다”며 “물리적으로 입항이 저지된다면 손실을 감수하고 화물선 입항을 다른 항구로 이전해 줄 것을 농림부에 요청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목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