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젊음을 노린다…다이어트 많은 젊은층서 발병률 높아
[쿠키 건강] 최근 우리 축구대표팀의 수문장 이운재 선수가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한때 심한 다이어트로 인해 폐결핵을 앓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어떤 사람보다도 강철 체력을 갖고 있을 운동선수가 그것도 보고만 있어도 든든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맏형 이운재선수에게 폐결핵이 웬 말인가.
오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아직도 그런 날이 있어?”,“ 이제 결핵은 다 사라진 병 아니야!? ”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핵은 아직도 퇴치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의 전염병이다. 결핵의 날을 맞아 결핵이란 어떤 병이며,어떻게 하면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결핵은 누구에게나 걸릴 수 있다=경제 발전과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한때 암보다 무서운 전염병이었던 결핵인구도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60년대 이후 정책적인 결핵퇴치운동을 벌이면서 그 발병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에서 연간 800만명 가량의 결핵환자가 생겨나고 있고 매년 200만명이상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핵은 질병별 사망순위10위, 연간 새로 생기는 환자수만 해도 3만명 이상이다.
결핵은 제3군 법정전염병인 만큼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결핵 환자가 말하고 기침할 때 침에 섞여 나온 균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주변사람들이 감염된다.
물론 결핵균이 몸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 방어시스템을 통해 자연 치유되지만 몸에 저항력이 떨어져 있을 경우 발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들 중 5∼15%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결핵이 가장 흔하지만 결핵은 폐 뿐 아니라 뇌.척추,임파선 등 모든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주로 가족간이나 학교나 회사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결핵균이 공기 중에 퍼져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들을 따로 관리하지 않는 한 모든 이들이 매일 매일 결핵균에 노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의 설명이다.
많은 이들에게 이제 결핵은 그다지 심각한 질환이 아니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실제로 2004년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 12배, 일본에 3배 정도 높고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또 낮아지던 발병률 역시 2003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30대 환자가 전체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이는 PC방등 젊은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 밀폐된 곳이고 입시 스트레스나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저항력과 면역력이 약해진 탓에 결핵 발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사람이 더 위험하다!=다른 선진국의 경우 60∼70대 노년층의 발생률이 높은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전체 환자의 37.8%가 20∼30대로 후진국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PC방등 밀폐장소를 이용하는 젊은층들이 확산되면서 감염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층들은 공공장소에 노출이 많기 때문에 감염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이와 상관없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누구나 발병하게 되므로 젊은층들도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또, 젊은층의 경우 전신피로, 기침, 미열 등이 계속 되어도 병원을 찾지 않아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20∼30대에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할 시기이므로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이유 없이 무기력증이나 미열 등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결핵은 이운재 선수 같은 운동선수도 피해갈 수 없었다. 원인은 다름 아닌 다어어트라는 늪에 있었다. 비만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다이어트는 전 국민의 제1순위 목표가 되었다. 그러나 다이어트가 지나치다 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는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무턱대도 굶는다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이고 있는게 현실이다. 체계적인 계획과 식단구성, 운동이 병행되지 않고 무조건 살을 빼고 보겠다는 심리는 결국 몸에 악영향을 가져오게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결핵은 여자보다 남자의 발생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남성 결핵 환자가 여성의 1.6배 정도이다. 그러나 20대에서는 남,녀 비율이 1:1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지은 과장은 “다이어트 인구가 많은 20대 여성들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불균형이 올 수 있다”며 “이때 결핵균에 노출된다면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발병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