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식품이 청소년 건강 해친다…의료정책硏, 식생활과 건강 관련성 연구 결과

[쿠키 건강] 청소년기에 인스턴트 등 간편 식사를 선호할수록,허리둘레와 혈압,콜레스테롤 등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이 높아지게 되므로 청소년기부터 적극적으로 올바른 식생할습관을 길들이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 및 보급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부설 의료정책연구소는 15일 한국인 식생활 유형과 건강과의 관련성을 규명함과 아울러 우리나라의 향후 식품·영양정책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우리나라 청소년의 식생활유형과 건강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15일 오후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발표됐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이번에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건강상태가 성인 이후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이들의 식생활 유형과 건강상태를 조사하고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근거로 비교 분석했다. 또한 미국, 핀란드 등 국외 영양 정책을 우리나라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식품·영양정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를 검토했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청소년의 식생활 유형과 건강의 관련성=연구결과,우리나라 청소년에서 건강과 관련된 주요 식사 유형이 6개 군으로 분류됐다. 그 중 간편 식사 유형군일수록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인 허리둘레와 혈압, 콜레스테롤 등과 관련성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간편 식사를 선호할수록 허리둘레가 넓어지는 양적 관계를 보였으며, 술/커피/차 선호 유형일수록, 이완기 혈압 높게 나타났다.

여기서 간편식사 유형이라는 것은 탄산음료, 햄·소시지, 빵, 사탕·과자, 라면, 떡, 아이스크림, 오징어, 육류 등을 주로 섭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반면 과일 선호 유형일수록, 총콜레스테롤 및 LDL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도시·농촌 2개 지역을 선정,생활수준에 따라 총 5개 고등학교 총 1276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식생활 습관 및 식품 섭취 빈도를 조사,분석한 것이다.

조사결과 우선 신장은 남학생 172.9cm, 여학생 160.6cm로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체중은 S시에선 68.5kg, Y군에선 66.6kg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 마다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만 여학생은 지역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55.6kg).

이들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체질량지수 25 이상의 비만율은 약 15.9%로 남학생 20.4%,여학생 11.3%로 각각 분석됐다.

아침 결식율은 약 5%로 도시 지역(S시)이 8.2%로 농촌 지역(Y군)의 2.7%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차이는 외식 및 패스트푸드점 이용 빈도에서도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예컨대 한 학생당 한달 평균 외식 빈도는 S시가 9.0회로 Y군(7.3회)보다 높았고,한 학생당 한달 평균 패스트푸드점 이용 빈도: 역시 S시(2.4회)가 Y군(1.8회) 학생들보다 많았다.

◇역학조사를 근거로 한 식품영양정책=언구팀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건강과 관련한 식품영양정책 및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며,여기에 식품영양연구결과와 모니터링자료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간헐적으로 시행되기는 하지만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구체적인 연구결과에 입각한 정책적 접근이 매우 부족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국가의 식품영양정책이 효과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연구, 감시 및 평가, 그리고 교육, 관리, 인력개발, 서비스 전달, 기술이전, 그리고 정책수행에 필요한 정부조직이 필수요소라는 게 연구팀의 주장. 전 세계적으로 국가 식품영양정책의 방향은 국가가 선진화 될수록 식품의 생산 및 공급에서 건강증진을 위한 영양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그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과 핀란드의 경우를 고찰했는데, 이들 국가는 모두 농림부와 복지부가 협력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유기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권위 있는 식품영양정책 위원회가 국가의 전반적인 식품영양정책을 총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주요 식품영양정책은 농림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 되어 있고, 일부는 다른 부처 소관으로 구분되어 있어 약 8개 부처에서 식품영양정책에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양적인 식량 공급에 주력, 즉 식량 증산이 정부의 주요한 식품영양정책이었다. 최근들어 형평성 관련하여 부분적으로 저소득층 지원을 시도하고 있지만, 건강증진을 위한 영양관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국민건강을 위한 식품분배정책이나 영양정책이 부족한 이유는 기초 연구자료와 모니터링 체계가 미흡하여 과학적인 정책의 수립이 불가능하고 정책이나 사업의 효과를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차원의 식품영양정책을 설계, 조정, 감독하는 기관이 부재하고, 각 부처에서 식품영양정책을 전담하는 담당자가 부족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효과적인 식품영양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기 위해서는 기초 및 역학연구를 적극지원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하여 과학적인 국가식품영양정책의 토대를 마련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기구 및 제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