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자 : 박성하(연세대학교 의과대힉 내과학교실 교수)

인체의 모든 기관과 세포가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영양분과 이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산소의 공급을 받아야만 한다. 혈액은 이러한 영양분과 산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따라서 혈액이 우리의 온몸에 골고루 공급이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공급 망을 담당하는 통로가 바로 혈관이다. 우리 몸의 혈관은 마치 수도관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수돗물이 수도관을 통과하여 우리가 마실 수 있도록 오기까지에는 저 멀리 수원지에서 수도꼭지까지 물이 흘러 올 수 있도록 보내주는 수압펌프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 몸안에서도 심장이라는 펌프가 작용하여 혈관내의 혈액이 흘러서 전신의 모든 조직과 세포에 혈액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때 혈관내의 압력을 우리는 혈압이라고 말하며 고혈압(高血壓)이란 문자그대로 혈관내의 압력이 높다는 뜻이다. 심장이 펌프질을 할 때 수축과 확장의 주기를 반복하는데 수축할 때의 압력을 수축기 혈압이라고 하고 확장할 때의 압력을 확장기 혈압이라고 일컫는다.


혈압은 정상인에서도 운동을 한다든지 혹은 감정 및 정서적으로 흥분하였을 때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의학적으로 고혈압이라 함은 이러한 생리적인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올라가는 혈압을 의미함이 아니고 병적으로 혈압이 수축기에 140mmHg 확장기에 90mmHg이상으로 항상 올라가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고혈압은 전체 환자의 20-30%에서 발병하며 뇌졸중(중풍), 심근경색증, 협심증, 대동맥박리증, 망막출혈, 심부전증 및 신부전증 등을 유발하는 주요요인으로서 사람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흔한 질환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현대의학이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약제를 개발해 왔으며 이로 인하여 고혈압에 의한 사망률을 현저히 감소시켰을 뿐아니라 쾌적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나라도 이제 경제 사회적 여건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증가함으로써 성인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중 특히 고혈압은 우리 주위에서 널리 퍼져 있는 성인병 중의 하나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고혈압의 발생원인을 90%에서 규명할 수 없으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서 고혈압이 잘 발생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첫째, 유전적인 요인을 꼽을 수 있는데 가령 예를 들어 부모 중에 한사람이 고혈압이 있다면 4자녀중 한 명에서 고혈압이 발생한다. 부모 모두가 고혈압이 있다면 2자녀 중 한 명에서 고혈압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의 약 1/3가량이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가족이나 친척들이 서로 얼굴모양, 키 그 외 유전적인 특성들을 닮듯이 혈압도 닮는 경향이 있지 않겠나 하는 추측이다. 그렇다고 가족 중에 고혈압환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또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없다고 해서 꼭 고혈압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둘째, 소금의 역할이다. 유전적인 인자와 환경 적인 요인을 꼭 떼어서 말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유전적인 소인이 있으면서 특히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이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 의하면 소금을 많이 섭취할 경우 고혈압이 발생하는 환자에서는 혈관벽의 평활근세포내에 칼슘의 농도가 올라가 혈관수축이 예민하게 더 잘 일어나므로 서 혈압의 상승이 일어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셋째, 비만증으로서 비만증 환자는 당뇨병과 고혈압의 발생위험도가 증가한다.


비만증과 고혈압과의 관계는 고혈압환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였을 때 두가지가 서로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왜 고혈압이 더 잘 발생하는 지에 관한 이유는 확실히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비만증 환자에서 혈액내의 인슐린 농도가 증가되어 있고 인슐린의 이용도가 떨어지는 소위 말해서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인슐린이 신장에서 염분의 재흡수를 촉진하고 교감신경의 흥분도를 증가시켜 결국 혈압을 상승시키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인슐린은 혈관벽의 평활근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세포막의 기능을 변화시켜 세포내부에 칼슘의 농도가 증가하여 혈관수축이 더 예민하게 발생하므로 서 고혈압이 발생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비만세포에서 adipocytokine이라는 호르몬들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교감신경 활성도가 증가하게 되고 동맥경화의 발생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비만에서는 Renin-angiotensin-aldosterone계의 활성도가 증가되며 혈압의 상승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Renin-angiotensin-aldosterone계의 활성화는 혈압 상승효과 이외에도 혈관염증의 증가, 동맥경화의 촉진등을 유발하여 궁극적으로 심혈관 합병증의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들이 비만이 생기게 되면 고혈압의 발생위험이 증가하게 된다고 하겠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이면서 과체중 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고혈압 환자보다 3배 이상 많다. 국제 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10억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에 시달리고 있으며 비만으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질병일 뿐 아니라 비만 관련 합병증 은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또한 과체중이나 비만은 고혈압과 함께, 지질이상, 당뇨병이 잘 합병이 되고 비만과 더불어 고혈압, 지질이상, 혈당의 상승이 같이 잘 동반되며 이러한 환자들을 대사증후군 환자들이라고 한다. 비만증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들은 대개의 경우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며 심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비만이 없는 고혈압 환자들에 비해서 2-3배가 높기 때문에 고혈압에서의 운동요법과 체중감소는 매우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겠다.


체중감소의 효과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게 되고 그 결과 체액량이 증가하며 교감신경 활성도도 증가하게 되어 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과도하게 증가된 체중을 10kg을 줄이면 혈압이 많게는 수축기 혈압 25mmHg, 이완기 혈압 10mmHg까지 감소하게 되기 때문에 과체중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들은 반드시 음식조절과 유산소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혈압강하효과 이외에도 지질이상의 호전, 혈당의 조절 및 당뇨병으로의 진행의 예방등의 효과가 있어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체중감소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운동요법


160/100mmHg 미만의 경도의 고혈압이나 고혈압 약물치료로 혈압이 160/100mmHg이하로 조절이 되는 환자들은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중에서 유산소 운동은 그 자체가 장기적으로 혈압강하효과가 있으며 몸에 이로운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고 몸에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유산소 운동은 하루에 30-45분, 1주일에 3회이상 시행하는 것이 좋다.



- 출처 : 국민고혈압사업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