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논단]미국은 결식아동 문제 해결하라
[세계일보 2006-01-16 21:39]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964년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인류가 모든 사람에게 근본적인 삶의 조건을 충족시켜줄 자원과 기술을 갖고 있는데도 왜 어떤 나라, 어떤 도시, 어떤 가정은 기아와 궁핍에 시달려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로부터 4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미국인들은 여전히 당시 킹 목사가 했던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킹 목사를 존경한다면 그가 생각했던 희망과 꿈을 우리 아이들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굶주린 채로 학교에 나가고 있다. 이렇게 굶주린 상태로 등교하는 아이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성장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
미국 공립학교에서 어린이 2900만명이 학교급식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700만명은 빈곤층 어린이들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어린이는 900만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000만명 가운데 일부는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는 단순히 어린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전체를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도 이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어린이들의 미래가 바로 미국의 미래로 연결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를’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12월 연방정부의 몇몇 지도자와 비영리 민간단체들이 결식 어린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바람직한 학교급식 체계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시작됐다.
우리는 결식 어린이 문제와 학교급식 체계의 개선을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과거 상원의원 시절 나는 학교급식을 개선하기 위한 법안 마련을 위해 노력했었다. 그러한 노력을 지금까지 계속했지만 아직도 결식 어린이들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고 있다.
수백만 어린이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결식 어린이를 없앨 많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가운데 아주 뛰어난 수단의 하나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식품연구행동센터(FRAC)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거르는 어린이들에게 학교에서 아침을 제공할 수 있도록 3억8200만달러의 연방기금이 책정돼 있는데도 이를 신청하는 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급식 프로그램은 비교적 성공을 거둔 반면 아침식사 급식 프로그램은 아직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FRAC에 따르면 학교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빈곤층 어린이 가운데 아침식사도 하는 어린이는 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를’이라는 캠페인은 학교와 학부모들이 학교 아침 급식을 통해 불필요한 결식 어린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각성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캠페인에는 많은 비영리 민간단체가 동참해 공통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영양 많은 아침식사를 제공할 수 있고, 결국 그들이 생산적이고 성공적으로 수업을 받고 나중에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도울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다음 세대에 최상의 교육환경을 제공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결식 어린이들을 없애는 것은 필수적이다. 굶주린 아이들은 제대로 공부할 수 없고,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노동자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모든 어린이가 제대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워싱턴 타임스
정리=유세진 객원편집위원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