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한캔 마시면 설탕 두 큰술 먹는 셈
(::코카콜라 26.8g… “소아 1일섭취 열량 초과”::)코카콜라, 환타, 사이다 등 탄산음료에 당 성분이 과다 함유돼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이를 즐겨 마실 경우 소아비만의 원인이 되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최근 탄산음료 10개 제품과 커피음료 11개 제품 등 21개 제품의 ‘당 함량’ 시험을 실시한 결과 탄산음료의 경우 100㎖당 10g이상 당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를 1캔(250㎖)의 용량으로 보면 최고 32.8g의 당이 들어있는 셈이다.
콜라 제품 중에는 펩시콜라에 27.0g, 코카콜라 26.8g의 당 성분이 들어있었다. 사이다 제품에는 킨사이다에 25.3g, 칠성사이다에 26.5g이 함유됐다. 또 과즙탄산음료(플레버) 제품 중에는 환타오렌지맛에 32.8g, 오란씨오렌지에 32.6g의 당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g당 열량이 4㎉에 해당하므로 탄산음료 1캔을 마시면 80∼120㎉의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며 “어린이의 경우 탄산음료 한 캔만 마셔도 쉽게 ‘당 과잉 섭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성미경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당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필요한 열량 섭취가 충족돼 다른 식품의 섭취가 줄어들기 쉬워 자연히 영양섭취의 불균형이 초래된다”며 “특히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불균형 성장, 소아비만, 당뇨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농업식량기구(FAO)는 지난 2003년 ‘식사 및 영양과 만성질환 예방법’이란 보고서에서 하루에 섭취하는 당의 양이 총열량 섭취량의 10%를 넘지않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에 2000㎉를 섭취할 경우, 당으로 얻는 열량이 200㎉이하가 돼야 한다. 따라서 콜라 한캔만 마셔도 하루 필요한 당을 섭취하게 돼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탄산음료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조1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최근 콜라 등 탄산음료로 인한 아동비만 논쟁이 불거지자 미국음료협회는 초등학교 자판기에서 탄산음료를 판매하지 말도록 하는 권고안을 낸 바 있다. 또 코카콜라 폴란드법인은 지난해 9월부터 자발적으로 초등학교 자판기에서 탄산음료를 모두 철수시켰으며, 중국 상하이(上海)의 일부 학교도 교내에서 콜라 판매를 금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소시모를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가 초등학교내의 자판기에서 탄산음료를 철수시키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