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로 애들을 꼬셔라” 어른들의 나쁜짓 [이슈] 환경정의 ‘올해의 나쁜광고상’ 3개부문 발표 맥도날드 2개부문 ‘수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광고가 판단력이 모자란 어린이들을 현혹하고 있다. 시민단체 환경정의는 ‘맥도날드 해피밀세트 햄토리’, ‘롯데리아 어린이세트 메이플’, ‘맥도날드 빅맥’ 광고를 ‘2004년 나쁜 광고상’으로 선정했다. 환경정의는 상근활동가가 한달간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만을 먹으며 건강에 끼지는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을 실험해온 ’한국판 슈퍼사이즈 미’를 통해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을 고발해온 시민단체다. 지난달 30일 환경정의 주최로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맥도날드 해피밀세트 햄토리 장난감 광고는 ‘배보다 배꼽상’을 수상했으며, 롯데리아 어린이세트 메이플은 ‘염불보다 잿밥 상, 맥도날드 빅맥은 ‘등치고 간내기 상’의 불명예를 안았다. 인형과 장난감을 미끼로 어린이를 유혹하라! 화목한 가족이 선택하는 곳은 패스트푸드점! 비만한 아이가 건강해질 수 있는 길은 햄버거를 더 먹어라? 환경정의의 ‘나쁜 광고상’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일반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생활상의 유해물질 제품 및 기업광고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과장 및 허위성이 높은 광고에 대해 불명예상을 준다. 환경정의는 올 7월부터 9월까지 방송4사(EBS, KBS, MBC, SBS)의 어린이 시청시간대(오전7시~10시, 오후 3시30분~7시)의 패스트푸드 광고(총 8개 제품군 17개 광고)를 대상으로 ‘나쁜 광고상’ 후보작을 선정했다. 환경정의는 1차 예비심사를 통해 맥도날드 빅맥, 맥도날드 후레쉬플러스 치킨폴더, 맥도날드 해피밀세트 햄토리장난감, 롯데리아 어린이세트 메이플 1, 롯데리아 웰빙후레쉬, 피자헛 마음을 나누세요, 교촌치킨 인스턴트가 아닙니다 등 7개 후보작을 선정했으며,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일반시민 723명의 투표와 전문심사위원의 심사결과를 토대로 3개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환경정의 유정옥 참말해 분과장은 “맥도날드 해피밀세트는 주력 상품인 패스트푸드 제품보다 미끼 상품인 장난감 선전에 광고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주객전도형 광고로 ‘배보다 배꼽상’에 선정했으며, 롯데리아 어린이세트 메이플은 미끼 상품과 가족의 외식문화를 제품 이미지와 결합해 왜곡된 외식문화를 조장할 수 있어 ‘염불보다 잿밥 상’에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맥도날드 빅맥은 비만아동에 대한 열등감과 사회적 편견을 제시하고 비만아의 체력 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오히려 패스트푸드를 제안해 ‘등치고 간내기 상’에 뽑았다”고 밝혔다. 아래는 환경정의가 수상작으로 발표한 3개 상품의 광고내용과 수상이유다. 1.‘배보다 배꼽 상’ - 맥도날드 해피밀세트 햄토리장난감 [광고내용] “이번 해피밀 선물은 방가방가 햄토리 장난감”이라는 멘트와 함께 어린이 3명이 환호하며 등장하면서 “엄마다 숨어!!” 장난스럽게 옷장 속에 숨는다. “9/1~9/30까지 8가지 장난감 중 한가지를 고르세요. 내가 골라 내가 만드는 나만의 해피밀 세트”라는 멘트가 나온다. [수상이유] 주력상품인 패스트푸드 제품보다 미끼상품인 장난감 선전에 광고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주객전도형 미끼광고. 2. ‘염불보다 잿밥 상’ - 롯데리아 어린이세트 메이플 1 [광고내용] TV시청을 하고 있는 가족들이 차례로 출출함을 느끼고 있는데, 아빠가 롯데리아에 가자고 제안을 하니까 모두들 환호하면서 롯데리아 매장으로 간다. “한달내내 즐거운 세상, 어린이세트 이번달에는 메이플 인형을 드려요. 롯데리아” 라고 말한다. 8개 장남감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자막 내용을 내보낸다. [수상이유]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된 내용으로 아이들이 프로그램인지 광고인지를 구분할 수 없게 광고를 제작하였고. 역시 미끼 상품으로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어 제품과 상관없는 것으로 소비자를 유혹. 또한 화목한 가족외식문화를 제품 이미지와 결합시키려고 한 것으로 평가. 3. ‘등치고 간내기 상’ - 맥도날드 빅맥 [광고내용] 뚱뚱한 어린이가 체육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핀잔을 듣는다. 수업이 끝난 후 친구들과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그 소년은 선생님이 들고 있는 빅맥 햄버거를 보더니만 괴력을 발휘하여 낚아챈다. 이 때 “맥도날드 대표선수 빅맥!, 선수중에 선수 아임러빙잇 맥도날드” 라는 멘트가 나온다. [수상이유] 비만아동에 대한 열등감 및 사회적 편견을 하고 아이들을 위해 패스트푸드를 대안으로 제시함으로써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환상을 조장함. 이 제품은 비만 아동이 좋아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듯한 내용까지 실어담아 어린이품성과 정서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유치하고 저질스러운 광고. (’등치고 간내기’란 등을 쳐주다 간을 빼먹는다는 속담으로 위로해주는 양 속이다가 곧 해를 끼친다는 뜻이다.) “과장·왜곡광고는 아이들 가치관 형성 악영향” 환경정의 김일중 대표는 “과장·왜곡 광고는 아이들의 정서와 품성,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아이들이 나쁜 음식에 입맛을 들이게 하고, 이는 결국 왜곡된 식생활을 조장한다”며 “잘못된 광고에 대한 법적 제재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감시하는 활동이 무엇보다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정의는 앞으로 어린이 시청시간대 패스트푸드 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운동과 함께 공청회, 일반시민 대상 서명운동 등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출처 : 한겨레신문